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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의 ‘신(神)의 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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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의 ‘신(神)의 한 수’

美수소트럭 니콜라 베팅에 대박...미래 내다보는 그의 식견도 한 몫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   사진=한화그룹 이미지 확대보기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 사진=한화그룹
“미국 명문 하버드대 출신인 그가 니콜라(Nikola)에 야심차게 투자해 다이너마이트 사업에서 출발한 한화그룹 위상을 더욱 굳건하게 만들었다(Harvard Grad's Nikola Bet Bolsters Dynasty Built on Dynamite)”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김승연(68) 한화그룹 회장 장남 김동관(37) 한화솔루션 부사장이 미국 수소 전기트럭 개발 스타트업(신생기업) ‘니콜라’에 투자해 최근 대박을 치는 ‘신(神)의 한 수’를 뒀다고 25일 보도했다.
◇김 부사장, ‘야성적 충동’ 발휘...니콜라 시총, 포드 앞질러

니콜라는 2015년 창업해 지난 4일 벤처기업들이 상장되어 있는 미국 장외시장 나스닥에 상장한 업체다.

김 부사장은 한화그룹의 향후 먹거리 사업을 찾던 중 2018년 1억 달러(약 1207억 원)를 투자해 니콜라 지분 6.13%(주식 2130만주)를 매입했다.

김 부사장의 니콜라 투자는 화약, 방산, 그리고 석유화학 사업 부문이 지난해 그룹 전체 매출액의 45%를 차지하고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미래지향적인 방식으로 다변화하기 위한 포석 중 하나다.

일각에서는 스타트업 투자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지만 김 부사장은 보란 듯이 ‘야성적 충동(Animal Spirits)’을 과시했다.

그의 결단은 효험을 발휘했다.
이달 4일(현지시간) 나스닥 상장 당시 주당 33.75달러였던 니콜라 주가는 연일 급등세를 보이며 8일 73.27달러까지 치솟아 무려 103.7%나 폭등했다.

니콜라 위력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니콜라 주가는 23일에는 전 거래일보다 7.23% 급등한 75.06달러에 장을 마쳤다. 22일 6.22% 상승에 이어 이틀 연속 급등세를 보인 것이다.

이에 따라 니콜라 시가총액이 270억8900만 달러(약 32조 6287억 원)이 되면서 미국 자동차업계 양대 산맥인 포드자동차(244억6400만 달러)를 앞질렀고 제너럴모터스(375억6600만 달러)를 추월할 날이 멀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니콜라 보유지분 가치 급등으로 김 부사장 ‘휘파람’


로이터는 한화그룹이 보유한 니콜라 지분가치가 4일 나스닥 상장 이후 무려 17억 달러(2조 476억 원)로 치솟았다고 보도했다.

2018년 4월 니콜라에 1억 달러에 투자한 점을 감안하면 한화그룹은 무려 1조9269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시세차익을 거둔 셈이다.

통신은 김 부사장이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에 힘입어 투자 대박을 일궈냈다고 설명했다.

태양광 사업과 관련해 사업 전략과 해외 마케팅에 관심을 보인 그는 그룹 내부 보고서에서 니콜라가 향후 유망기업이 될 것이라는 점을 깨닫고 니콜라 창업자 트레버 밀턴(Trevor Milton) 회장을 직접 만나는 공격 경영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니콜라도 김 부사장 등 해외 투자 유치에 힘입어 수소트럭 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밀턴 니콜라 회장은 19일 미국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 트위터에 “미국 애리조나주(州) 쿨리지에서 수소트럭 공장 기공식을 열 예정”이라며 “공장이 완공되면 수소트럭을 연간 3만5000대를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민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entlemin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