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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퀘벡 주 '코로나19 현황 일일집계 안한다' 논란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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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퀘벡 주 '코로나19 현황 일일집계 안한다' 논란 가열

전세계에서 잠잠하던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는 가운데 캐나다 퀘벡 주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및 사망자 일일 집계를 종료한다고 발표하면서 캐나다에서 찬반양론이 뜨겁다. 퀘벡 주정부는 다음달 2일부터 매주 목요일 확진자, 사망자 주간 집계치를 공개하겠다고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각) 발표했다.

캐나다 몬트리올 시내의 텅빈 상가.사진=주르날드몽레알이미지 확대보기
캐나다 몬트리올 시내의 텅빈 상가.사진=주르날드몽레알

캐나다 몬트리올의 일간지 주르날 드 몽레알(Le Journal de Montréal)은 25일자 기사에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확연히 줄고는 있으나 여전히 코로나바이러스가 위세를 떨치는 퀘벡 주의 상황을 고려할 때, 일일집계 종료는 정부의 투명성에 충분히 의문을 제기할 만한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노인 장기요양 시설인 에롱(Herron) 양로원에서 코로나바이러스 사망자가 무더기로 발생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세상에 고발힌 아롱 데르펠(Aaron Derfel) 의학 전문기자는 확진자, 사망자, 테스트 건수 등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겠다는 것은 주정부가 전혀 투명하지 못하다는 뜻이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야당인 퀘벡자유당(Parti libéral du Québec)의 도미니끄 앙글라드(Dominique Anglade) 당대표도 전 세계가 코로나바이러스 제2차 파동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는데,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겠다는 주정부의 결정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퀘벡당(Parti québécois)의 빠스깔 베뤼베(Pascal Bérubé) 임시 당대표 또한 크리스띠앙 뒤베(Christian Dubé) 신임 보건부 장관에게 보낸 사회관계망 메시지에서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음으로써 퀘벡 주민들이 얻는 이득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크리스띠앙 뒤베 신임 퀘벡 주 보건부 장관은 "이번 정보 비공개 결정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안정기에 접어든 점을 고려한 결과이며, 정부는 사태를 면밀히 주시하는 가운데 필요에 따라 정보 공개 여부를 따져볼 것"이라고만 밝히면서, 정부가 일처리를 불투명하게 하거나 정보를 감추려는 것은 전혀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보 비공개에 찬성하는 목소리도 있다. 메종뇌브-로즈몽 병원(l’Hôpital Maisonneuve-Rosemont) 집중치료실 실장 프랑수와 마르끼(François Marquis) 박사는 "일일 집계에 매달리다 보면 나무는 보되 숲을 보지 못하는 수가 있다"며 주정부 결정을 옹호했다. 아이의 키를 매일 재다 보면 얼만큼 자랐는지 잘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어느 지역, 어느 연령층에서 얼마나 개선 또는 악화됐는지 파악하려면 때로는 한걸음 뒤로 물러서는 여유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마르끼 박사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새로 고개를 들면 방역 당국이 지체없이 이를 공개하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반면 생뜨-쥐스띤느 병원(CHU Sainte-Justine) 소아과 및 감염병 전문의인 꺄롤린 꽈시(Caroline Quach) 박사는 "관련 정보가 실시간으로 공개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현장에 투입된 의료진이 상황에 대처하겠느냐"며 부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한편, 26일 현재 퀘벡주에서는시규 확진자가 195명 발생해 확진자는 5만5079명, 사망자는 448명으로 집계됐다. 캐나다 전체 확진자는 770명 증가한 10만2733명, 사망자는 8057명으로 집계됐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