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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외무, "트럼프 사라져도 미‧유럽 관계 회복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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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외무, "트럼프 사라져도 미‧유럽 관계 회복 어려워"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해도 미국과 유럽의 관계 회복은 어렵다고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이 지적했다.
도이체벨레에 따르면 마스 장관은 29일(현지시간) DPA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민주당 대통령과 함께라면 범대서양 협력관계가 원래 같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구조적 변화를 과소평가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범대서양 관계는 특별히 중요하다. 여전히 그렇다. 우리는 이 관계의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며 “하지만 현 상태라면 더는 양쪽 모두의 요구를 충족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2017년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과 유럽 서구 동맹 간 긴장감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주요 유럽국인 독일과 미국의 관계가 악화일로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복적으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에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촉구해 왔다.

특히 독일에 대해서는 '채무 불이행'이라는 표현까지 써 가며 강하게 압박했다.
또 독일과 러시아와 체결한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 사업을 거론하며 '독일은 러시아의 포로'라고 지적했다.

유럽과 미국의 무역이 불공정하다며 독일산 자동차 등 유럽 수입품에 대한 관세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독일 주둔 미군을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은 중국의 위협 증대에 따른 아시아태평양 집중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유럽 안보에는 독일이 더 큰 기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 26일 유럽 6개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일방주의에 관해 세계가 더 이상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당연하게 여길 수 없게 됐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이 세계적인 강대국을 추구한다는 인식 속에 살아 왔다"며 "미국이 이제 자의로 이 역할에서 물러나길 원한다면 우리는 이를 매우 진지하게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