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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없으면 무료반품"…이커머스, 온라인으로 장 보는 시대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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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없으면 무료반품"…이커머스, 온라인으로 장 보는 시대 열다

무료배송·반품 서비스 등으로 부담 줄여

이커머스 업계에서 신선식품 강화 추세가 돋보인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이커머스 업계에서 신선식품 강화 추세가 돋보인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쇼핑도 클릭 한 번으로 끝내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신선식품은 상품의 질이나 신뢰성이 중요한 제품군이기 때문에 직접 상품을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본 후 골라야 한다는 심리가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쇼핑 유입이 크게 늘고 이른 장마가 찾아오면서 신선식품에도 영향을 미쳤다.
마켓컬리의 경우 6월 1일부터 15일까지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여름 과일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 직접 두드려보고 산다는 수박 판매량은 전년 대비 70%, 멜론 판매량은 130% 증가했다. 회사 측은 "수박과 멜론처럼 부피가 크고 무거운 과일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면 집 앞까지 배송되어 더 간편하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생필품 매출이 큰 쿠팡은 ‘로켓프레시’ 서비스로 신선식품 카테고리를 강화했다. 쿠팡의 가장 큰 장점인 총알배송을 기반으로 신선식품 새벽배송에 나선 것이다. 2018년 론칭한 ‘로켓프레시’는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소비자를 빠르게 흡수했다. 지난달 27일 ‘곡성멜론’을 로켓프레시 상품으로 론칭하는 등 지역 특산물을 더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유통업체별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식품 매출은 온라인판매중개업체에서 37.4% 증가했다. 이처럼 이커머스의 식품 매출이 늘면서 장보기 카테고리를 확장하는 추세다. 업계는 마트의 손님을 끌어들여 온라인으로 장을 보는 시대를 열고 전체적인 이커머스의 규모를 키운다는 목표다.

시간대별 특가 상품인 ‘타임딜’이 주력 사업인 티몬은 신선식품 카테고리가 지난해 대비 판매량이 40% 성장했다. 이에 지난달 24일 '신선무료반품' 매장을 열었다. 과일, 야채, 정육, 수산물 등 우수 품질의 신선식품만을 선별해, 고객이 품질에 만족하지 못하면 고객의 비용 부담 없이 반품할 수 있다.

티몬은 품질 문제가 발생하는 상품은 해당 매장에서 즉시 제외하는 등 ‘신선무료반품’ 매장에 엄격한 기준을 항시 적용할 예정이다. 모든 제품은 티몬에서만 가능한 특가로 제공된다.

트렌디 상품을 주력으로 하는 G9도 최근 제철을 맞은 프리미엄 신선식품을 선별해 선보이는 프로모션을 선보였다. 모든 상품은 무료로 배송된다. G9는 프로모션 기간 구매한 상품에 만족하지 못하면 무료로 반품이 가능하다며 품질에 자신감을 보였다. 멤버십서비스인 스마일클럽 회원에게는 ‘10% 할인 쿠폰’을, 일반 회원에게는 ‘7% 할인 쿠폰’을 각각 증정해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담당 MD(상품기획자)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믿고 먹을 수 있는 상품을 엄선해 선보이는 것이 요즘의 이커머스의 전술이다”면서 “농가에 방문해 온라인 판로를 지원하는 등 지역 상생 방안으로도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