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는 ‘친구 같은 편의점’을 지향하고 있지만, 전신은 ‘패밀리’마트(FamilyMart, 훼미리마트)였다. 1990년 보광그룹이 일본 패밀리마트의 지분 투자를 받아 국내에 첫 매장(가락시영점)을 내놓은 게 CU 역사의 시작이었다. CU는 2000년대 들어 매년 100~1000개의 차이로 GS25(LG25)를 제치며 ‘대한민국 1등 편의점’ 자리를 지켰다.
2017년에는 BI(브랜드 정체성)가 교체됐다. 회사 측은 밝은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홍보 문구를 ‘Nice to CU’로 정하고 이에 맞춰 로고·간판·소모품·홍보물·영수증·유니폼의 디자인을 새로 정비했다. 브랜드 대표 색상도 기존의 밝은 라임‧보라색에서 명도와 채도를 조절한 색상으로 변경됐다.
그해 7월에는 이란의 ‘엔텍합 투자그룹’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업계 최초로 이란 시장에 진출했다. 11월 21일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 글로벌 1호점(써데기예점)이 문을 열면서 CU는 ‘해외에서 로열티를 받는 국내 첫 편의점’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전기료‧상품 폐기비용 지원 등 '가맹점 생애주기별 관리 프로그램'도 이때 도입됐다. CU는 점포 전산과 물류 시스템 고도화를 위해 약 6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했다.
지난해 3월에는 GS25를 8점포 차이로 제치고 업계 최다 매장 수(총 1만 3237개)를 보유한 브랜드로 입지를 다졌다. 같은 해 ‘요기요’와 협업한 배달 서비스(4월)와 무인·유인 서비스가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매장 ‘CU바이셀프’(9월)를 선보이기도 했다. 연 매출은 사상 최고치(5조 9461억 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CU의 매장 수(1만 3820개)는 20년 만에 GS25(1만 3899개)에 추월당했다. 이에 CU는 올해 △친환경 경영 △배달 서비스 가속화 △지역사회·가맹점과의 상생 강화 등을 내세우며 재도약 중이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