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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호주 집값, 2개월 연속 하락…수출주도 경제에 비상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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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호주 집값, 2개월 연속 하락…수출주도 경제에 비상등

호주의 집값이 2개월 연속 하라하는 등 이상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호주의 집값이 2개월 연속 하라하는 등 이상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호주 부동산 시장이 이상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택 가격이 5월에 이어 6월에도 하락했다.

각국 중앙은행이 찍어낸 막대한 돈이 흘러들어가는 주요 종착지 가운데 하나인 호주 주택시장 하락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호주의 수출주도 경제에 비상등이 켜졌음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2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시장조사업체 코어로직을 인용해 5월 0.4% 하락했던 호주 집값이 6월에는 낙폭을 2배 가까이 확대해 0.7% 급락했다고 전했다.

호주 커먼웰스은행을 비롯해 전문가들이 우려한 10% 감소폭과는 비교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선방한 것이기는 하지만 2개월 연속 하락세라는 이상기류는 피하지 못했다.

코어로직의 리서치 헤드 팀 롤리스는 "주택매물 광고규모가 계속해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는 점과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 등이 주택 가격을 심각한 하락세로부터 지켜내는데 도움이 됐다"면서 "여기에 더해 낮은 금리와 모기지 대출자들에 대한 관용정책 등이 급매를 막아 주택가격을 부양하는 효과를 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정부의 부양책이 멈추면 집 값 하락세는 급격해질 가능성이 우려된다.

롤리스는 은행들이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에 맞춰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상환을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것은 고무적이기는 하지만 정부의 부양책이 마침내 서서히 사라지게 되면 은행들이 대출상환을 독촉하게 될 것이라면서 결국 호주 주택시장 흐름은 이들 부양책이 모두 사라지고 난 뒤 호주 경제의 흐름에 달려있을 수밖에 없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호주 최대 도시인 시드니와 멜번의 집값은 여전히 1년전에 비해서는 각각 13.3%, 10.2% 높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최근 고가 주택을 중심으로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롤리스는 고가 주택시장일수록 시장 환경 변화에 더 민감히 반응한다면서 지난 석달간 가격 상위 25% 주택 가격 하락폭은 1.7%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멀번은 6월들어 집값이 1.1% 더 하락해 2분기 전체로는 2.3% 하락세를 기록했고, 시드니의 2분기 주택 가격 하락폭은 0.8%로 집계됐다.

호주 주택가격은 앞으로 정부의 부양책이 얼마나 빠르게 사라지느냐, 코로나19 재확산이 어떤 양상을 보일 것이냐에 달리게 될 전망이다.

빅토리아주가 이미 부분적인 봉쇄조처를 단행하는 등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고조되고 있어 집값 흐름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커먼웰스은행은 여전히 호주 집값 10% 하락 전망을 철회하지 않고 있다.

커먼웰스 호주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개럿 에어드는 "호주 전역에 걸쳐 10% 주택 가격 하락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수많은 변수들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다 대규모 경제충격 면에서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웨스트팩의 소비자심리 지표 역시 아직 비관 영역에 머물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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