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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트릭스터M'은 귀여운 리니지…보유 IP 모바일게임화 지속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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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트릭스터M'은 귀여운 리니지…보유 IP 모바일게임화 지속 추진"

트릭스터M, 원작 재미 살린 '귀여운 리니지'로 재탄생
팡야M, 옛 팡야 모바일과 완전 다른 신개념 RPG스포츠 게임
H3, 시리즈 최초 이적 시스템 도입…구단주 매니지먼트에 초점
"트릭스터M, H3 연내 출시 목표…다른 보유 IP 살리기 계속할 것"

2일 서울 역삼동 더 라움에서 열린 엔트리브소프트 신작 게임 발표회 현장. 사진=엔씨소프트이미지 확대보기
2일 서울 역삼동 더 라움에서 열린 엔트리브소프트 신작 게임 발표회 현장. 사진=엔씨소프트
2012년 엔씨소프트의 자회사가 된 엔트리브소프트가 모바일 신작 3종을 선보이면서 재도약을 노린다. 가벼운 버전의 리니지M을 노린다는 모바일 MMORPG, RPG 요소가 담긴 판타지 스포츠게임, 더 넓은 야구세계를 구현한 모바일 야구게임 등 예전에 인기를 얻었던 핵심 IP를 추려 모바일 게임으로 구현, 엔씨의 모바일게임 라인업 강화에 나선다.

2일 엔씨소프트는 역삼동 더 라움에서 엔트리브소프트 신작 발표회 '트리니티 웨이브(TRINITY WAVE)'를 개최했다.
엔트리브소프트가 올해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인 신작은 ▲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트릭스터M ▲ 판타지 골프게임 팡야M ▲야구 게임 프로야구 H3 등이다.

이성구 엔씨소프트 총괄 프로듀서가 2일 서울 강남구 더 라움에서 열린 엔트리브소프트 신작 게임 발표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엔씨소프트이미지 확대보기
이성구 엔씨소프트 총괄 프로듀서가 2일 서울 강남구 더 라움에서 열린 엔트리브소프트 신작 게임 발표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엔씨소프트

이날 행사의 문을 연 이성구 엔트리브소프트 총괄 프로듀서는 "엔트리브소프트는 PC온라인 1세대부터 있던 게임 개발사로 많은 좋은 IP 갖고 있다"면서 "3년 전 엔트리브 대표를 겸임하면서 어떤 IP를 살리면 모바일 시대에 맞게 이용자분들의 즐거움을 돌려드릴까 고민해 세 작품을 선택했다"면서 시작을 알렸다. 각 게임은 연내 최대 2종 출시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트릭스터M 대표이미지이미지 확대보기
트릭스터M 대표이미지

트릭스터M은 MMORPG 장르를 개척한 엔씨만의 정통성을 살린 작품이다. 이 개발 총괄은 "트릭스터M은 '귀여운 리니지'가 되는 것이 목표"라는 개발 비전을 밝혔다.

트릭스터M은 지난 2003년 서비스되다 2014년 서비스 종료된 PC온라인 MMORPG '트릭스터' IP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모바일 신작으로, 원작의 인기 요소를 살려 완벽하게 재현하되, 엔씨만의 기본적인 MMORPG 게임 개발 노하우를 접목한 것이 강점이다.

기존 게임에서 인기를 얻은 '드릴 액션' 콘텐츠 등 원작 재미와 당시 미처 완성되지 못한 스토리라인 등을 더했다. 동시에 '리니지'다운 PvP(이용자 간 대결) 등 전투 콘텐츠에 하나의 세계인 심리스 월드를 구현했다. 이 총괄은 "디자인 부분 역시 2D 도트 그래픽의 원작을 살리되 최신 게임에 뒤지지 않는 그래픽을 더하도록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원작의 콘텐츠에 MMORPG다움을 더한 것은 신작 개발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이 총괄은 "게임의 원작을 그대로 복원하면, 현재 시점에서 즐거움을 얻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단점을 어떻게 하면 극복할까에 포커싱을 맞췄고, 필드에서의 전투, 보스 쟁탈전, 유저간 경쟁 콘텐츠 등 배틀 커뮤니티가 원작과의 차이점이자 리니지다운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서 그는 "리니지와의 캐니벌라이제이션을 고민하지 않고 있고, 라이트하고 소프트한 콘텐츠로 젊은 층에도 리니지의 맛을 알게 해주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팡야M 대표이미지.이미지 확대보기
팡야M 대표이미지.

팡야M의 경우 2004년 PC온라인 캐주얼 골프게임으로 출시된 팡야의 모바일 버전으로, 스포츠 게임의 영역을 넘어 RPG 요소를 새로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온라인 게임 당시에도 팡야는 매력적인 캐릭터와 세계관으로 많은 팬덤을 형성한 게임으로, 당시 글로벌 40개국 2000만 명의 이용자를 보유했다. 엔트리브의 핵심 IP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노우영 팡야M 개발 디렉터는 "팡야M은 이 같은 팬들의 바람을 다시 충족시키되, 스포츠 게임 장르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새로운 도전"이라면서 "리뉴얼이 아닌, 리메이크, 비욘드 팡야"라고 강조했다.

모바일 게임으로 재탄생되는 만큼 원작의 세계관을 담아내면서, 새로운 맵 콘텐츠와 코스, 필드 내 몬스터 콘텐츠 등 전략이 필요한 게임 요소를 대폭 추가했다. 마법, 자연, 기계 등 캐릭터 성향별 다양한 '팡게아 스킬'로 다양한 전략을 펼칠 수 있게 됐다. 팡야의 큰 인기 비결이었던 캐릭터들은 게임에서 고유의 이야기를 형성한다.

팡야는 동남아 지역에서의 많은 사랑에 힘입어 과거 팡야 모바일이 소프트 론칭된 적 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이 같은 실패를 봤던 엔트리브는 팡야M이 팡야 모바일과는 다른 게임이라고 강조했다. 이성구 개발 총괄은 "'팡야 모바일' 출시 당시 '이건 팡야가 아니다'라는 이용자들의 말이 많았다. 내부적으로도 게임 퀄리티가 좋지 않았다고 생각했다"면서 "당시 게임 출시 후 개발 조직의 전체적인 개편이 있었고, 이번 신작을 위해 게임 기획, 룰, 여러 방식 등을 완전히 다시 만들었다. 새로운 팡야 모바일 게임이 출시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H3 대표 이미지.이미지 확대보기
프로야구 H3 대표 이미지.


모바일 야구게임 H3는 기존 엔씨의 야구 시리즈보다 더 깊이 있는 프로야구 세계를 담되, 엔씨소프트만의 인공지능(AI)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진일보한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을 표방한다.

심재구 프로야구 H3 프로듀서(PD)는 "엔씨의 국내 최초 매니지먼트 게임 '프로야구 매니저', 이후 프로야구 6:30, H2 등 야구의 역사와 함께한 엔트리브에서 신작 야구게임을 선보이는 것"이라면서 "H3는 이용자가 직접 구단주가 되어 프런트에서 다양한 선수들을 관리하는 부분까지 건드릴 수 있는 진일보한 매니지먼트를 경험하게 해준다"고 전했다.

실제 현실 세상에서의 요즘 야구가 프런트의 활약, 데이터 활용 여부가 중요한 것임을 고려해 이번 게임에서는 이용자들이 감독이 아니라 구단주로서 활약하게 했다.

이용자는 프런트 콘텐츠를 통해 감독 기능 외에도 구단의 스카우트팀, 전력분석팀, 의료팀, 홍보팀 등 다양한 조직을 운영해야 한다. 이를 통해 획득하는 정보들로 구단을 성장시키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엔씨 시리즈 최초로 이적 시장을 도입해, 거래소 콘텐츠를 도입한 것도 특징이다. 아울러 시리얼 넘버를 적용한 한정 포토카드를 오프라인 상품과 연계하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엔씨 측은 밝혔다.

엔씨는 일단 트릭스터M과 H3를 연내 출시하는 것으로 목표하고 있다. 내년 초께 팡야M을 내놓을 계획이다. 다만, 엔씨소프트 자체도 블레이드앤소울2 등 차기 신작 일정이 있어 향후 계획은 바뀔 수 있다. 신장 3종 모두 크로스플레이 플랫폼 '퍼플'에서 PC와 모바일을 오가며 플레이할 수 있다.

2012년 엔씨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긴 침체기를 지나온 엔트리브는 이번 신작 출시를 바탕으로 '잘하는' 게임 개발사로 입지를 굳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개발 총괄은 "그간 엔트리브가 H2 정도 되는 게임만 성공하고 침체기 오래 걸었다. 경영이나 회사를 어떻게 꾸리겠다는 철학보다는 원래 잘하던 것을 잘하는 회사가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신작 외 다른 게임 IP도 살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새로운 팀 꾸릴 기반은 만들어놓은 상황이며, 신작들이 잘 되면 새로운 IP에 계속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