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판 블룸버그는 2일(현지시간) 호주 정부는 오는 27일 시작되는 새 학기에 맞춰 이달 말 유학생 350명을 수도 캔버라로 보내 수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호주 고등교육이 대학 재정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유학생들에게 얼마나 의존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지난해 대학 유학생의 37%가 중국 출신으로 집계됐다.
스콧 모리슨(Scott Morrison)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발병의 근원에 대한 조사를 촉구한 이후 중국과의 관계는 아주 냉랭하다.
이와 관련, 중국 정부는 호주에서 공부하거나 휴가를 보낼 경우 인종 차별주의 공격을 받을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컨설팅 회사인 라이곤 그룹(Lygon Group)의 안젤라 레만 교육 컨설턴트는 "호주 대학은 정말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다. 우리는 지금 벼랑 끝에 서 있다“고 말했다.
캐트리나 잭슨 호주대학 총장은 “오는 2023년까지 무려 160억(약 13조 2987억 원) 달러의 매출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학들은 연방 정부가 최종 승인을 하지 않으면 이번 프로그램이 표류할 수 있다며 국경을 먼저 개방해 학생들이 다시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호주 대학들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국 더 타임즈의 세계 대학평가에서 6개 대학이 랭킹 100위 안에 이름을 올렸지만 미국의 아이비리그 대학이나 영국의 대학만큼 명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지는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주 경제에서 유학생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다. 수출 효자 상품이 철광석과 석탄, 천연가스 다음으로 교육이기 때문이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