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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석유공사, 북해가스전 부분매각 무산...경영정상화 차질 생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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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석유공사, 북해가스전 부분매각 무산...경영정상화 차질 생기나

올해말 생산 자회사 소유 톨마운트 가스전 英석유사 "매입계약 취소"...2200억 확보 물거품
공사측 "메입 반대 채권단 의견 수용한듯"...외신 "BP 가스전 2곳 재협상 반값인수 따른 여파"

한국석유공사 영국 자회사 다나 페트롤리엄의 네덜란드 해상 드라우터 광구 생산시설 전경. 사진=한국석유공사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석유공사 영국 자회사 다나 페트롤리엄의 네덜란드 해상 드라우터 광구 생산시설 전경. 사진=한국석유공사

한국석유공사가 강한 의욕을 갖고 추진해 온 영국 자회사 다나 페트롤리엄(Dana) 보유의 북해 톨마운트(Tolmount) 가스전 지분 부분매각이 수포로 돌아갔다.

3일 영국 경제지 시티에이엠(City A.M.) 등 외신과 석유공사에 따르면, 당초 석유공사와 톨마운트 가스전 지분 25% 매입을 계약했던 영국 석유회사 피리미어오일이 전날인 2일(현지시간) 해당 계약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계약 취소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지난 1월 프리미어오일은 다나가 보유하고 있는 톨마운트 가스전 지분 25%를 1억 9100만 달러(약 2229억 원)에 매입하기로 가스공사와 계약을 체결했다. 톨마운트 가스전 프로젝트는 다나와 프리미어오일이 50%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석유공사도 "프리미어오일의 계약종료 요청에 따라 계약을 종료하고, 계약금 등 약 100만 달러를 수령했다"고 확인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프리미어오일로서는 현 시장상황으로 인수자금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해 톨마운트 가스전 등 즉각 현금이 창출되지 않는 개발자산의 매입을 반대하는 자사 채권단 의견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외신은 톨마운트 가스전 지분 부분매각 무산 원인으로 최근 프리미어오일이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가스전을 인수한 점을 꼽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프리미어오일 채권단은 앞서 프리미어오일이 BP 소유 북해 앤드류(Andrew) 가스전과 쉬어워터(Shearwater) 가스전 지분을 인수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프리미어오일 채권단이 BP 가스전 인수를 승인한 이유는 프리미어오일과 BP가 재협상을 통해 인수 가격을 낮췄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프리미어오일와 BP는 지난 1월 두 가스전 지분을 6억 2500만 달러(약 7291억 원)에 양수양도하기로 합의했으나, 이후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로 글로벌 수요 감소에 따른 국제 가스가격이 하락하자 두 회사는 재협상에 돌입, 당초 가격의 절반에 가까운 3억 달러를 깎기로 타협했다.

이에 따라, 프리미어오일은 인수대금 2억 1000만 달러를 BP에 우선 지급하고, 향후 가스 가격이 일정 수준 이상 오르면 추가로 1억 1500만 달러를 지급할 예정이다.

신용평가기관 스탠다드앤푸어스 관계자는 "프리미어오일 입장에서는 이 인수금액이 적지 않은 비용이나 이들 가스전은 항후 가치가 더 오를 것이며, 이번 인수는 즉각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을 늘리려는 프리미어오일 전략에도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외 자회사 소유의 가스전 지분을 부분매각해 적자 해소를 통한 경영 정상화와 신규사업 투자 확대를 꾀하려던 석유공사에는 일정 정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