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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美 증시투자자, 코로나19 백신개발 대형 제약회사로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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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美 증시투자자, 코로나19 백신개발 대형 제약회사로 몰린다

화이자, 임상 긍정적 결과 주가 상승
바이오엔테크 주가 데이터 발표 후 횡보
모더나·이노비오 연초부터 크게 올라
머크 등 제약사 이익도 큰폭으로 상승

미국 증권거래소의 전광판에 나타난 화이자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증권거래소의 전광판에 나타난 화이자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증시 투자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대를 맞아 코로나19 백신 등을 개발하는 대형 제약회사들에 대한 투자에 나섰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월가의 이같은 움직임은 소규모 바이오기술기업에 대한 투자가 지난 20년간 최고의 투자를 기록한 2분기 이후 끝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같은 투자 변화 징후를 보여주는 사례는 지난 1일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후보 중 하나에 대한 긍정적인 임상결과 데이터에 따라 미국의 대형제약회사의 주식이 3% 이상 급상승한 것을 들 수 있다. 화이자의 백신개발 파트너인 독일의 바이오엔테크의 주가는 데이터발표 이후 횡보걸음을 보였다.

백신경쟁에 있어서 화이자의 최대 경쟁자들의 주가는 거의 변화가 없었지만 이전 유망한 코로나19 백신 효능 데이터를 보여주었던 소규모 바이오업체 모더나(Moderna)와 이노비오 파마슈티컬스(Inovio Pharmaceuticals)의 주가는 각각 4%, 25% 이상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노비오는 지난 2일 부분적으로 회복했다.

지난 1주일간 존슨앤존슨(J&J), 머크(Merck) 등 백신 개발경쟁을 벌여온 대형제약사의 주가도 이노비오와 모더나를 상회하고 있다.

일부 매도는 분기말 이익창출에 주도됐을 가능성이 높으며 그렇지 않다면 격동하는 시장에서 현기증이 날 정도의 이익에 봉쇄됐다. 모더나와 이노비오의 주가는 연초부터 각각 200%, 540% 가까이 급등했으며 대형 제약회사의 이익도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이 백신을 제조 및 개발할 수 있는 기업에 초점을 맞추도록 전략을 바꾸고 있으며 일부 바이오 기술기업의 리스크 보상파일이 올해까지 놀라운 이익을 올린 후에는 별로 유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즈호은행의 바이오테크놀로지 애널리스트인 바밀 디반(Vamil Divan)은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또는 J&J의 성공은 규모와 제조능력을 고려할 때 중소기업으로서는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리걸앤제너럴그룹(Legal&General Group)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저스틴 오누엑우시(Justin Onuekwusi)는 "코로나19 백신이 유망한 중소 바이오테크놀로지기업은 투자자들에게 특별한 과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제조능력에서 제한이 있기 때문에 이들 중소바이오 주식의 투자자들은 대기업에 매수되는 데 베팅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소 의료제조업체들은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는 것과 같은 도전에 직면한 적이 없다. 하지만 화이자와 J&J를 포함한 대형 제약사들은 2021년말까지 10억회 분량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1000만명 이상이 확진자로 나타났으며 50만명 이상이 사망한 이번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에 대응해 17개 이상의 백신후보가 임상시험중이다. 제약회사들은 지금까지 5종류의 백신후보에 대한 초기임상시험의 사람대상 데이터를 발표했다.

번스타인 리서치(Bernstein Research)의 애널리스트 빈센트 첸(Vincent Chen)은 "코로나19 백신의 연간수익이 100억 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면서도 "많은 투자자들이 그 가치에 대해 평가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