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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료 내리고 보장기간은 연장… 이통사들 휴대폰 보험문턱 팍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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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료 내리고 보장기간은 연장… 이통사들 휴대폰 보험문턱 팍 낮췄다

기존엔 휴대폰 파손 보험 혜택 받으려면 AS 수리후 영수증 보험사에 보내는 등 복잡
SKT, 종이 증명서 제출없이 보상 신청과 처리 가능한 ‘이니셜 휴대폰보험 보상서비스’
KT, 구형 휴대폰이나 중고폰도 가입 가능한 보험 상품과 보험 가입 가능 기간 1년으로
LGU+, 보험료 내리고 보험 가입기간도 개통 후 30일 이내에서 60일까지 보험에 가입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가 휴대폰 보험 가입과 혜택을 쉽게 받을수 있도록 보험사와 협력해 보험의 문턱을 낮추고 있다. 보험료는 내리고 보험 가입 기간은 늘렸다.

휴대폰 보험은 스마트폰이 분실 또는 파손됐을 때 가입자는 자기부담금만 지불하고 나머지 손해액을 보상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스마트폰 출고가가 100만 원을 훌쩍 넘기면서 보험에 가입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휴대폰 보험 가입자 수는 1200만 명에 육박한다.
기존 이통 3사 보험 상품은 개통 이력이 없는 새 휴대폰만 대상으로 해, 가입 시점도 개통 후 30일 이내로 정해져 있었다. 또한, 고객이 휴대폰 파손에 따른 보험 혜택을 받으려면 AS센터를 방문해 수리를 받고, 종이로 된 수리 내역서와 영수증을 수령해 다시 보험사 측에 팩스나 이메일, 앱을 통해 제출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 과정에서 발급된 서류가 분실되거나 훼손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했다.

SK텔레콤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종이 증명서 제출 없이도 휴대폰 보험 보상 신청과 처리가 가능한 ‘이니셜 휴대폰보험 보상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 SK텔레콤이미지 확대보기
SK텔레콤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종이 증명서 제출 없이도 휴대폰 보험 보상 신청과 처리가 가능한 ‘이니셜 휴대폰보험 보상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 SK텔레콤

5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종이 서류 제출이 필요없는 휴대폰 보험을 선보였다. KT는 구형 휴대폰이나 중고폰도 가입 가능한 보험 상품을 내놨다.

먼저 SK텔레콤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종이 증명서 제출 없이도 휴대폰 보험 보상 신청과 처리가 가능한 ‘이니셜 휴대폰보험 보상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니셜 휴대폰보험 보상서비스를 이용하면 휴대폰 서비스센터로부터 수리내역서와 영수증을 전자증명서 형태로 이니셜 앱을 통해 발급받게 된다. 전자증명서는 앱에서 바로 보험사로 전송된다. 발급·제출된 전자증명서는 이니셜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위∙변조 및 유출이 불가하도록 안전하게 관리된다.이니셜 앱은 통신, 금융, 카드, 제조 등 14개사가 참여한 모바일 전자증명 서비스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서류 제출 간편화를 돕는다.

또 전자증명서 내용 중에서도 이용자가 필요한 항목만 선택적으로 제출할 수 있도록 해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을 막을 수 있다. 보상 신청부터 심사, 보상금 수령까지 24시간 내 신속한 처리가 가능해졌다.

KT도 개통한 지 오래된 구형 휴대폰이나 중고폰도 가입 가능한 보험 상품을 이통 3사 중 최초로 내놨다. KT는 '개통 후 30일 이내'로 제한된 보험 가입 가능 기간을 1년으로 대폭 늘리고 중고폰으로도 가입할 수 있는 '중고안심'을 운영한다.

그동안 개통한 지 오래된 구형 휴대폰이나 중고로 산 휴대폰을 쓰는 사람들은 파손 시 수십만 원에 이르는 수리비를 고스란히 부담하는 수밖에 없었다. 대부분 고객은 휴대폰을 구입한 이동통신사에서 개통을 진행하면서 보험 상품에 가입하게 되는데, 이통사 보험은 중고폰과 구형폰 가입을 받아주지 않기 때문이다.

이통사들은 이미 기기가 파손된 상태에서 보험에 가입하는 경우 등을 걸러내기 위해 가입 가능 기기와 시기를 깐깐하게 제한해 왔다. KT 중고안심은 A타입과 B타입 두 가지로 구성돼 있으며, 중고폰 이용자들은 B타입에 가입하면 된다. 가입 시점부터 24개월 동안 파손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보상 한도는 40만 원(자기부담금 30%)이다.

가격 대비 성능을 따지는 소비 추세로 중고폰 시장이 꾸준히 성장 중이고 제품의 하자 여부를 자동 감지할 수 있는 기술도 마련돼 KT가 보험의 문턱을 낮춘 것으로 분석된다.

LG유플러스는 휴대전화 분실·파손 보험료는 내리고 보험 가입 기간은 늘리기로 했다. 사진=LG유플러스이미지 확대보기
LG유플러스는 휴대전화 분실·파손 보험료는 내리고 보험 가입 기간은 늘리기로 했다.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도 U+휴대폰 보험 앱에서 블록체인기반 모바일 전자증명서비스인 이니셜(Initial) 앱과 연동해 휴대폰 분실·파손보험금 청구 절차를 간소화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해 7월부터 LG전자 휴대폰을 이용하는 고객에 한해 U+휴대폰 보험 앱에서 블록체인 분산원장 기술로 제조사의 수리비 정보를 연동해 별도의 서류 제출 없이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게 절차를 간소화했다. 이를 통해 수리영수증과 견적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보상처리가 가능해졌으며, LG전자 휴대폰을 이용하는 고객의 파손 보험 청구 건 가운데 80%는 서류 제출 없이 보상 처리돼왔다.

이번에 LG유플러스는 삼성전자 휴대폰을 이용하는 고객에게까지 서비스를 확대했다. 고객이 U+휴대폰 보험 앱에서 ‘서류 자동 연동’ 버튼을 누르면 전자증명서비스인 이니셜 앱이 연동돼 삼성전자 수리비 정보를 연동하는 방식이다. LG유플러스는 보험사와도 실시간으로 수리비 정보를 연동했는데, 오후 4시까지 심사가 완료되면 신청 당일에 보험금이 입금된다.

아울러 휴대전화 분실·파손 보험료는 내리고 보험 가입 기간은 늘렸다. 앞으로는 개통 후 30일 이내 가입에서 60일까지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개통 당일 고객센터 근무시간이 종료돼 보험에 가입하지 못한 경우 다음날 다시 영업점을 방문해야 했지만, 다음날 고객센터에 연락만 하면 가입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유플러스는 보험 상품을 개편해 월 이용료도 낮췄다. 자사 휴대전화 보험 상품의 고객 부담금은 20%로, 25~30% 수준인 경쟁사 상품보다 적다는 게 유플러스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출고가 135만 3000원인 삼성전자 갤럭시S20+를 산 고객은 경쟁사 보험 상품을 이용할 경우 월 5500~5800원을 내고 분실 시 33만8250원을 납부해야 한다. 유플러스에선 월 5400원을 내고 분실 시 부담금은 27만600원만 내면 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더 빠르고 간편하게 휴대폰 분실·파손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는 서비스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