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Biz 24] 미국 경제, 활황 주식시장과 예상보다 낮은 실업률 부조화

공유
0

[글로벌-Biz 24] 미국 경제, 활황 주식시장과 예상보다 낮은 실업률 부조화

폭증하는 확진자 숫자와 11월 대선, 백신 개발 여부 등 경제 변동성 여전

실물경기와 주식시장의 부조화 현상이 세계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이런 부조화 현상은 특히 기축통화국인 미국에서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다. 사진= 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실물경기와 주식시장의 부조화 현상이 세계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이런 부조화 현상은 특히 기축통화국인 미국에서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실물경기와 주식시장의 부조화 현상이 세계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와중에 이어지는 부조화 현상은 경제학자들 다수의 예상과도 어긋나는 흐름이다.

이런 부조화 현상은 특히 기축통화국인 미국에서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다.
지난 3월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 이후 미국은 연방정부와 중앙은행 등이 나서서 시장 유동성을 확대하면서 경기 위축 심리 차단에 적극 나섰다.

풍부한 유동성은 주식시장의 조기 활화에 기여했다. 그 결과 높은 실업률 속에서도 주식시장은 예상보다 빨리 회복됐다.

문제는 제조업과 서비스 산업 상황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경제와 주식 흐름이 장기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CNN방송과 인터넷매체 액시오스 미국 언론은 3일(현지시간) 경기가 일시적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시장 전망은 여전히 낙관적이지 않다고 전망했다.

이런 와중에 상위 10%의 부자들이 전체 주식의 84%를 소유하는 등 미국 내에서 빈부 격차가 커지고 있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연방정부를 중심으로 대규모 현금살포가 이어지면서 시장 침체 방지에 주력하고 있지만, 영원이 이런 처방에 의지할 수는 없는 게 미국의 고민이다.
7월 초 공개된 각종 수치는 미국 경제의 상황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전문가들의 예상과도 빗나가고 있는 수치는 일자리와 실업률이다.

6월 중에만 48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면서 실업률은 11.1%를 나타냈다. 당장 실업률은 당초 10% 후반대로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 것에 비해서는 그나마 나은 수치이다.

하지만 상무부 등의 통계에 따르면 1분기 국내 총생산(GDP)은 5%포인트 하락했으며, 5월 가구 소득은 4.2%포인트 줄어들었다.

코로나19 시대의 주식 시장 활황과 신규 일자리 창출, 그래도 높은 실업률 등에는 풀기 어려운 방정식처럼 미국 경제의 여러 수치가 꼬여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인들은 주식시장보다는 실업률이 미국 경제의 상황을 잘 드러내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유고크와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 서베이 조사에 따르면 경제의 건전성을 판단하는 수치로 주식시장 상황을 든 이들은 10%에 그쳤지만, 고용률 내지 실업률을 든 응답자는 37%에 달했다.

결국 세계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양산되는 미국 입장에서는 백신이 개발되지 않는 이상 쉽게 어려움을 극복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경고이다.

문제는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미국 경제가 여러 변동성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런 변동성은 치솟는 확진자 숫자와 11월 대선 등의 변수 등으로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

기업인들은 11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보다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승리가능성이 높아지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기업체를 운영하는 이들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민주당 정부의 등장은 기업친화적인 공화당보다는 경제활동에 더 제약을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법인세 증액과 기후환경세 도입 등을 통해 기업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