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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미 대선 앞두고 코로나19 관련 왜곡된 뉴스 뿌리는 수상한 사이트들 ‘횡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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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미 대선 앞두고 코로나19 관련 왜곡된 뉴스 뿌리는 수상한 사이트들 ‘횡행’

11월 미국 대선을 4개월 앞두고 특정 정당이 지원하는 사이트들의 수상쩍은 가짜뉴스가 횡행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11월 미국 대선을 4개월 앞두고 특정 정당이 지원하는 사이트들의 수상쩍은 가짜뉴스가 횡행하고 있다.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인터넷상의 선거전이 격렬함을 더하고 있다. 하지만 그 선거전은 일반인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특정 당이 지원하는 사이트임을 숨기면서도 그 당에 유리한 뉴스를 내보내는 뉴스 사이트가 횡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실은 인터넷 정보의 신뢰성을 평가하는 ‘뉴스 가드(www.newsguardtech.com)’의 조사에서 밝혀졌다. 공화·민주 양당 모두 복잡한 수법을 구사하고 있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 장기화를 둘러싼 ‘반 백신파“의 움직임과 함께 최신의 분석을 소개한다.

■ 특정 정당 지원 사이트들 ’음모론‘ 확대재생산

예를 들면 ’더 텔레그래프‘와 ’아메리칸 레저‘라는 두 개의 뉴스 사이트가 있다. 하나는 공화당의 주지사협회(RGA)가, 다른 하나는 민주당의 슈퍼 PAC(기부를 제한 없이 받을 수 있는 정치자금관리단체)가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름만으로는 어느 쪽 당인지 전혀 알 수 없다.

’더 텔레그래프‘에는 코로나19 대응부터 중국에 대한 스탠스까지 공화당 지사들을 찬양하며 민주당을 공격하는 기사가 줄을 잇고 있다. RGA가 스폰서라는 것은 페이지 끝까지 스크롤 해 살펴보면 간신히 눈에 들어온다. 트위터의 사이트 프로필에도 RGA와의 관계는 전혀 나오지 않는다.

’아메리칸 레저‘는 더욱 불투명하다. ’아메리칸 브리지(AB)‘라는 민주당의 슈퍼 PAC가 운영하고 있지만, 각 페이지의 하단에 “ABPAC의 자금 제공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라고 있을 뿐, ABPAC가 어떤 단체인가라는 설명은 없다.

내용은 ’더 텔레그래프‘와는 정반대다. 가을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이기고 싶은 공화당 후보에 대해 오로지 부정적인 정보만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대면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가운데, 후보자에게 있어서 인터넷은 지금까지 이상으로 중요한 수단이다. 수상한 뉴스 사이트를 이용한 활동은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 코로나19 백신 둘러싼 불안 부추기기도 기승

또 하나의 의심스러운 경향은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을 둘러싼 뉴스다.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되자마자 ’반 백신파‘ 주장이 보도되기 시작했다. 이들은 “당국은 시민을 지배하기 위해 유해한 백신(아직 개발도 안 됐지만) 접종을 강행하려 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제약회사 간부의 주머니는 두둑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했을 무렵 ’반 백신파‘ 사이트는 코로나19가 제약회사와 글로벌 유력인사의 음모이며 불안을 부추기고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3월 들어 ’진짜‘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되자, 백신보다 더 좋은 ’치료법‘을 홍보하는 사이트가 등장했다. 인기 건강사이트인 ’내추럴 뉴스닷컴‘은 비타민C 링거를 권하면서 동시에 각종 비타민C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반 백신파‘가 득세한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외출금지령은 자유를 제한한다는 논란과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반 백신파‘는 이를 접종 의무가 자유를 침해한다는 자신들의 주장과 겹친다고 보고 공중위생 당국을 더욱 거세게 공격하고 있다.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는 코로나19 뿐만이 아니다. 바이러스를 둘러싼 왜곡된 뉴스에 ‘감염’돼 ‘반 백신파’가 된 사람들을 이쪽으로 데려오는 것도 큰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