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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트럼프 독립기념일 “코로나19에 멋진 승리” 발언 비웃듯 하루 감염 역대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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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트럼프 독립기념일 “코로나19에 멋진 승리” 발언 비웃듯 하루 감염 역대 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가 현지시간 4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행사가 열리는 내셔널 몰 내 링컨기념관 앞에 서서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가 현지시간 4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행사가 열리는 내셔널 몰 내 링컨기념관 앞에 서서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미국 독립기념일 경축식을 백악관에서 열고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코로나19)의 전쟁에서 ‘멋진 승리’를 거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최신 집계에 의하면 현지시간 3일 기준 하루 신규 감염자는 5만2,300명으로 역대 최대기록을 또다시 경신했다.

워싱턴에서는 독립기념일을 축하하며 공군기 편대 비행과 불꽃놀이, 대통령 연설 등이 진행됐다. 백악관에는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여온 의료 종사자 수백 명이 초청됐다. 워싱턴의 뮤리얼 바우저 시장은 많은 사람이 모이는 것에 대한 위험을 강조했지만, 백악관 밖에도 수천 명이 모여 독립기념일을 축하했다.

트럼프는 이날 연설에서 코로나19 감염증을 “중국으로부터 온 무서운 역병”이라고 부르며, 미국이 “멋진 승리를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현재 서부 및 남부 지역에서 감염 피해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으며, 한번 해제했던 행동 제한 조치를 다시 실시하는 지자체도 늘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집계(한국시간 5일 오전 현재)에 따르면 3일 기준 미국 전역에서 새로 확인된 감염자는 사상 최대규모인 5만2,300명이며, 사망자 수는 13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감염자 급증이 두드러지고 있는 남부 플로리다주에서는 4일에만 새로 1만1,458명이 감염됐다. 감염자 수는 39개 주에서 늘어났으며,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앨라배바, 알래스카, 캔자스,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최소 5개 주가 3일 하루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맞붙을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오는 7월 4일 모두가 할 수 있는 가장 애국적인 행동은 마스크를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내 각지에서 독립기념일 축하 행사가 중단됐다. 플로리다와 캘리포니아 양주는 해수욕장을 폐쇄했으며, 기념 퍼레이드와 불꽃놀이도 중단이나 규모 축소가 잇따랐다.

미국의 독립기념일에 불꽃 축제는 통상적으로 실시됐지만, 올해는 80%의 지자체가 불꽃놀이를 중지했다. 뉴욕에서는 예년에 1시간 동안 화려한 불꽃놀이가 연례행사지만, 올해는 1주일에 걸쳐 매일 5분씩 발사하기로 했다. 백화점 메이시스 주최의 이 행사는, 4일에만 TVfh 중계됐다. 야구 메이저리그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올스타전을 중지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