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로 베트남은 인도와 수출 품목이 겹치는 산업의 경쟁력을 키울 계기를 마련함과 동시에, EU기업 공장 이전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EU는 인도의 두번째로 큰 수출 시장이다. 인도는 대 EU 수출량은 연간 총 수출량의 17%를 차지한다. EU 내 섬유 및 의류, 잡화 제품 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기도 하다. 때문에 인도내에서는 EVFTA 발효로 인한 위기감이 높다.
인도 최대 의류 수출 업체 중 하나인 메트릭스 클로싱(Matrix Clothing)의 CEO 가우탐 나이르(Gautam Nair)는 "EU 수출시 관세 차이 때문에 EU는 물론, 세계 다른 국가 수출시에도 상품 가격을 낮춰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야 샤하이(Ajay Sahai) 인도 수출기구연맹(FIEO) 회장은 "인도가 노동집약형 산업에서 베트남과 치열한 경쟁에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도는 글로벌 기업들의 탈 중국 이후 포스트 생산기지 유치에서도 베트남과 경쟁 관계에 있다.
베트남 현지에서는 인도와 베트남을 놓고 공장 이전 후보지를 고민하는 EU 기업들이, EVFTA 발효시 감세 및 면세 혜택 때문에 베트남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 노무라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4월부터 2019년 8월까지 중국을 떠난 56개 기업 중 26개가 베트남에 정착했다.
한편, 인도는 EU와 FTA 체결을 놓고 2007~2013 년 16차례 협상을 벌였지만, 현재는 중단한 상태다. 뉴델리의 자동차 부품과 와인의 관세 감면에 대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응웬 티 홍 행 글로벌이코노믹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