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이재용 '변화' 특명에...삼성전자 '프로젝트 프리즘' 본궤도

공유
1

이재용 '변화' 특명에...삼성전자 '프로젝트 프리즘' 본궤도

삼성, 기존 틀 깨는 혁신가전으로 '시장 1위' 굳힌다
이재용 "전통 가전제품에 대한 생각의 한계 허물어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23일 경기도 수원에 있는  생활가전사업부를 찾아 사업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23일 경기도 수원에 있는 생활가전사업부를 찾아 사업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제는 소비자 개개인 욕구를 충족시키는 맞춤형 제품으로 승부해야 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소비자 수요를 반영하는 ‘맞춤형 가전 사업’을 본격화한다.
소비시장이 공급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크게 바뀌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최첨단 기술이 일상생활에 녹아들어 편리함을 주는 시대가 활짝 열렸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이 전(全) 사업부문에 과거의 틀을 깨는 '과감한 변화'를 주문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에 이어 가전사업에서도 기존 패러다임을 깨는 '혁신'의 아이콘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이 지난 2일 서울 성수동에 마련된 체험존에서 '뉴 셰프컬렉션' 냉장고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이 지난 2일 서울 성수동에 마련된 체험존에서 '뉴 셰프컬렉션' 냉장고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 '프로젝트 프리즘'으로 맞춤형 가전 시대 본격화

그동안 국내 가전 시장은 LG전자가 기존의 틀을 깬 혁신성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삼성전자가 후발주자로 뛰어들어 굳건한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단숨에 시장을 집어삼키는 양상을 보여 왔다.

그러나 이와 같은 시장구도가 깨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소비자들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맞춤형 가전을 제공하는 이른바 '프로젝트 프리즘(ProjectPRISM)'을 통해 기존 틀을 깬 신개념 가전들을 대거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프로젝트 프리즘은 △제조가 아닌 창조(Creation) △표준화가 아닌 개인화(Customization) △다른 업종과의 폭넓은 협업(Collaboration)을 통해 고객의 다양한 취향을 제품 제작에 반영하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지난 2일 '프로젝트 프리즘의 하나로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냉장고 내부공간과 도어 패널을 다양하게 설계할 수 있는 ‘뉴 셰프컬렉션’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195만건에 달하는 소비자 식품 구매 패턴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사용자에 따라 보관 식품이나 방식에 차이가 있다는 점에 착안해 냉장고 내부공간을 △육류와 어류 △와인과 치즈 △채소와 과일△가족식사 △건강과 행복 등 5가지 전문 식품보관 공간으로 나눴다.

‘뉴 셰프컬렉션’ 냉장고는 삼성전자가 소비자 취향에 따라 외부 도어의 패널 디자인을 다양화할 수 있는 '비스포크 (Bespoke:소비자 맞춤형 생산) 냉장고'에 다시 한번 혁신성을 더한 제품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세계 최초로 '바람 없는' 에어컨을 선보이며 '무풍에어컨'이라는 개념을 탄생시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 가운데)이 지난해 8월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을 찾아 에어컨 출하공정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 가운데)이 지난해 8월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을 찾아 에어컨 출하공정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급변…생각 한계 허물어 우리가 먼저 미래 도착"


'삼성'이라는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가진 삼성전자 가전은 시장 출시 만으로도 경쟁 제품들에 비해 우위를 점할 수 있다. 그럼에도 삼성이 최근 ‘Thinking outside the box(독창적으로 생각하라)’를 강조하는 것은 이 부회장이 '완전한 혁신'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23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생활가전사업부를 찾은 자리에서 "경영환경이 우리 한계를 시험하고 있다. 자칫하면 도태된다"면서 "흔들리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해 우리가 먼저 미래에 도착하자"고 주문했다.

그는 또 지난해 8월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내 생활가전 생산라인을 찾아 "5세대 이동통신(5G), IoT, AI 기술 발전으로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이 급변하고 있다"면서 "미래 세대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전통 가전제품에 대한 생각의 한계를 허물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제조업계와 유통업계는 고객맞춤형 마케팅이 최대 화두로 등장했다”면서 “소비자 취향을 잘 반영한 제품일수록 경쟁업체와의 차별화는 물론 매출 증가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