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게임업계, 조직 재정비 착착… '신작' '수익' 두 토끼 잡는다

공유
0

게임업계, 조직 재정비 착착… '신작' '수익' 두 토끼 잡는다

넥슨, '허민' 영향력 확대…원더홀딩스와 개발사 2곳 합작법인 설립
스마일게이트, 'IP 중심 협의체' 구축…빠르고 유연한 의사결정 노려
NHN, 자회사간 흡수합병으로 게임 개발사 개편…게임사업 드라이브
라이엇 게임즈 한국, '공석' 대표자리에 조혁진 전 본부장 선임…경쟁력↑

하반기에 진입한 게임사들이 조직 개편과 경영 체제 전환에 나섰다. 상반기 코로나19 영향으로 ‘언택트 대표 산업’으로 자리 잡은 게임에 대한 인식 변화가 이뤄지는 가운데, 내부 조직 재정비를 통해 하반기에도 '신작' '수익' 두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넥슨·스마일게이트·NHN 등 게임사들이 게임 사업 강화를 위한 내부 재정비에 나섰다.
넥슨 이정헌 대표(왼쪽)과 원더홀딩스 허민 대표. 이미지 확대보기
넥슨 이정헌 대표(왼쪽)과 원더홀딩스 허민 대표.

먼저 넥슨은 지난달 23일 ‘위메프’를 보유한 기업 원더홀딩스와 게임 개발사 2개를 합작법인 형태로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신설 법인의 지분율은 넥슨과 원더홀딩스가 50%씩 갖게 된다. 두 합작법인 대표는 김동건 넥슨 데브캣 스튜디오 프로듀서와 박훈 카트라이더 개발 조직 선임 디렉터가 각각 내정됐다.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는 전체 게임 프로젝트의 총괄 프로듀서를 맡는다. 이에 현재 개발 중인 ‘마비노기 모바일’과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IP 관련 게임 개발실이 각각 법인에 합류한다.

넥슨 측은 “독립적인 환경에서 ‘마비노기 모바일’과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성공적인 론칭을 목표로 개발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신규 법인 설립은 지난해 9월 넥슨의 신작 게임 개발 논의에 허 대표가 고문 역할로 참여했던 인연이 이어진 결과였다고 넥슨 측은 밝혔다. 당시 넥슨은 원더홀딩스에 3500억 원을 투자하고, 허 대표를 외부 고문으로 영입했다. 당시 넥슨은 신작 부재로 실적이 부진했고, 모바일이 주류가 된 게임 시장에 아직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허 대표가 넥슨 고문으로 영입된 이후 넥슨은 진행 중이던 5개의 신작 프로젝트를 종료하는 등 내부 변화를 단행했다. 이후 허 대표가 신작 게임 개발 성과에 긍정적인 기여를 하면서 이번 합작법인 설립과 그의 프로젝트 총괄직을 결정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넥슨의 차기 신작 프로젝트에 대한 허 대표의 권한과 관여도는 더욱 커지게 됐다.

성준호 스마일게이트 그룹 IP 경영 협의체 의장.
성준호 스마일게이트 그룹 IP 경영 협의체 의장.

스마일게이트는 기존 이사회 체제에서 그룹 IP 경영 협의체로 체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IP 경영 협의체 대표로는 성준호 스마일게이트 홀딩스 대표를 선임했다.
스마일게이트는 그룹 의사 결정 전문성 강화와 빠르고 투명한 사업 현장 목소리 반영으로 그룹 내 의사 결정 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경영 체제를 전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성준호 신임 의장은 지난해 1월 스마일게이트 홀딩스 대표로 취임한 후 계열사 이슈 조율과 협력 강화에 힘써왔다. 이에 그는 앞으로 전체 계열사의 협력을 더욱 극대화해 글로벌 IP 명문 기업으로 회사가 자리 잡는데 핵심적 역할을 해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기존 이사회 의장이었던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그룹 창업자는 비전 제시 최고 책임자(CVO, Chief Visionary Officer)로서 그룹의 장기 비전 마련 역할에 집중할 계획이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기존 이사회 중심 체제보다 더 확장된 개념”이라면서 “이전에는 한정된 인원들이 그룹 사업들의 의사결정을 맡아왔다면, 이젠 열린 의사 결정 체제로 좀더 현장 전문가, 담당자의 목소리를 듣는 등 유연하고 빠르게 미래 사업에 대한 의사 결정을 해나갈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NHN픽셀큐브 브랜드 이미지.이미지 확대보기
NHN픽셀큐브 브랜드 이미지.

NHN은 내부 자회사 개편으로 게임 사업에 드라이브를 건다. NHN 산하 게임 개발사 NHN픽셀큐브는 지난 1일부로 NHN스타피쉬를 흡수합병했다. 픽셀큐브는 일본에서 ‘라인팝’, ‘라인팝2’, ‘라인팝쇼콜라’ 등 라인팝 시리즈를, 국내에서는 ‘프렌즈팝’과 ‘피쉬아일랜드:정령의항로’ 등을 서비스하는 등 퍼즐 장르에서 탁월한 개발·서비스 능력을 보여왔다. 스타피쉬는 PC 한게임 고스톱, 모바일 한게임 신맞고 등 캐주얼 보드 게임 장르를 서비스해왔다.

이번 합병에 대해 NHN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서비스 운영의 효율화와 기존 퍼즐게임과 캐주얼 보드 게임 간 타깃 유저 풀 확대를 통한 시너지 제고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NHN 내 게임 개발 자회사는 NHN 픽셀큐브, NHN빅풋 2개 회사로 슬림해졌다.

그간 게임 사업 외 결제서비스 등 비(非)게임 사업에 집중해온 NHN은 연내 모바일 FPS ‘크리티컬옵스:리로디드’와 모바일 액션RPG ‘용비불패M’ 등 국내외 신작 출시로 본진인 게임사업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앞서 회사는 게임 부문 조직을 서비스 단계별로 개편하고, 게임 부문 신입사원 공채 진행 등 인력 강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조혁진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 신임 대표.
조혁진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 신임 대표.


한편, 외국계 게임사 라이엇 게임즈 한국은 지난 1일 그간 공석이던 대표 자리에 조혁진 전 본부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조 신임 대표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한국 서비스 이전부터 라이엇 게임즈에 합류해 인사, 총무뿐 아니라 게임 운영, 홍보, 대외 업무 등 다양한 영역을 지휘해온 내부 임원이다. 회사 측은 이번 대표 선임을 통해 올해 LoL 외 레전드 오브룬테라, 발로란트 등 장르 다각화한 신작 출시와 내년 e스포츠 부문에서 ‘LCK 프랜차이즈’를 준비하는 등 새로운 변화를 지속해 서비스 강화를 이뤄낼 계획이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