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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림없는 이재용式 ‘뉴 삼성’…삼성의 ‘사회적 책임’ 활짝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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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림없는 이재용式 ‘뉴 삼성’…삼성의 ‘사회적 책임’ 활짝 폈다

‘기술 초격차·사회적 책임’ 두 축으로 작동되는 ‘뉴 삼성’
“같이 나누고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로 향하는 길”
기업의 사회적 책임 토대로 한 이재용 부회장 ‘경영철학’
코로나19 사태 속 일관된 삼성의 ‘역할’…국격도 높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다. 기술혁신은 개인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우리 사회와 인류 미래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11월 삼성전자 창립 50주년을 맞아 삼성의 다음 50년의 새로운 과제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과 역할’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삼성전자가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사법리스크’와 대내외 급변화 속에서 혼란의 시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이 부회장의 ‘뉴(New) 삼성’에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기본 바탕으로 깔려있다.

‘CSR과 역할이 강조되지 않으면 삼성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라는 기본 인식이 이 부회장의 경영철학이자 경영 추동력인 셈이다.

‘기술 초(超)격차(경쟁업체가 넘볼 수 없는 기술적 차이를 만드는 것)'라는 기업 본연의 과제에 안주하지 않고 CSR과 역할을 경영가치 토대로 두겠다는 ‘이재용식(式)뉴 삼성’에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 중 하나다.

지난 5월까지 ‘기술 초격차’ 주문에 이어 최근 삼성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에 무게를 둔 이 부회장 행보는 ‘기술’과 ‘사회적 역할’ 두 축으로 작동되는 ‘뉴 삼성’의 기틀을 다지겠다는 의지를 실천한 것으로 풀이된다.

◇ ‘뉴 삼성’의 한 축 ‘사회적 책임’…코로나19 속 이재용의 굵직한 발걸음


올 초부터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이 부회장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은 굵직한 선을 그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19 국면 이전부터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판부의 삼성 준법감시제도 도입 요구를 비롯해 ‘국민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는 국민 여론도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도 있지만 이 부회장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 발걸음은 변화가 없다.

삼성은 지난 3월 대구·경북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사회적 혼란이 가중되던 시점에서 대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영덕연수원 생활치료센터를 병상으로 제공했다. 대구·경북 지역 병상 부족으로 입원하지 못하고 자가에 격리돼 코로나19 치료를 받는 환자들을 돕기 위한 취지다. 삼성의 선제적인 병상 제공은 LG그룹과 한화그룹 등 다른 그룹의 동참을 이끌었다.

삼성은 병상 제공뿐 아니라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삼성창원병원 등 삼성 의료진을 민관합동 범정부 지원단에 파견해 환자 치료에 힘을 보탰다. 지난 3월 4일 확진자 치료와 격리를 담당했던 의료진과 영덕연수원은 두 달간의 역할을 마치고 지난 4월 말 운영을 끝냈다. 영덕 생활치료센터에는 총 254명의 환자가 입소했고 이 가운데 225명이 완치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긴급 지원을 발표하며 “국민 성원으로 성장한 삼성은 지금과 같은 때에 마땅히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해야 한다”라며 “이번 일로 고통받거나 위기 극복에 헌신하시는 분들을 위해 미력하나마 모든 노력을 다하자”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정부의 안이한 대응으로 촉발된 국내 마스크 파동에도 삼성은 힘을 발휘했다.

마스크가 전국적으로 부족한 당시인 지난 3월 말 삼성은 해외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마스크 33만 개를 국내로 들여왔다. 또한 삼성은 국내 마스크 생산업체에도 스마트공장 생산 효율화 기술 노하우를 전수해 생산량을 최대한 끌어올렸다. 또한 삼성은 마스크 원자재 수입을 중재해 국내 마스크 생산에 숨통을 틔웠다.

실제 전남 장성군에 있는 중소 마스크 제조사 화진산업은 삼성의 기술 지원을 받아 기존 하루 4만 개에 그쳤던 생산량을 10만 개까지 크게 늘렸다. 최근 삼성이 마스크 제조업체 6곳에 기술 노하우를 제공해 이들 6개 업체의 평균 생산량이 50%가량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재용 ‘대한민국 국격 높이겠다’는 사회적 역할 '성공작' 평가


삼성의 마스크 지원은 비단 국내에만 그치지 않았다. 신규 확진자가 500명 이상을 기록하던 지난 5월 초 삼성은 폴란드 의류유통전문 기업 ‘프탁(PTAK)’의 마스크 생산 전환에 기술을 지원해 생산량을 크게 늘렸다.

지난 5월 ‘대(對)국민사과’에서 “대한민국 국격을 높이겠다”는 이 부회장이 ‘기술 국격’뿐 아니라 ‘사회적 역할 국격’도 높였다는 칭찬을 듣기에 충분하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확진자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의 선제적 방역과 예방 영역이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진단키트업체 솔젠트, SD바이오센서, 코젠바이오텍 등에도 스마트공장을 적극 보급하고 있다. 솔젠트는 삼성전자 지원으로 스마트공장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성이 73% 증가했다. 또 보호구 제조업체 오토스윙은 삼성전자 제조전문가들이 대거 파견돼 고글 생산량을 기존 한 달 3만 개에서 26만 개로 크게 늘렸다.

지난 2015년부터 추진해 온 삼성의 스마트화 구축은 이 부회장이 2018년부터 직접 주도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2018년 8월 발표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 중의 하나로 스마트공장 사업을 직접 챙겨왔다는 후문이다. 삼성전자는 2015년 120개, 2016년 479개, 2017년 487개, 2018년 505개, 지난해 570개 기업을 대상으로 스마트공장 구축 사업을 완료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공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0’에 따르면 삼성은 계열사들과 함께 안전한 공급망 유지를 위한 자금으로 세계 각국에 총 2조6000억 원을 조기 집행했고 각국 정부와 의료, 교육기관 등에 5월 말 기준으로 3900만 달러(약 472억 원)를 기부했다.

◇이 부회장, 기업의 사회적 책임 한 축 ‘일자리도 챙긴다’


코로나19로 전 산업이 위축된 가운데 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의 핵심 과제인 일자리 창출에서도 이 부회장은 적극적이다. ‘인재 등용’은 삼성의 ‘기술 초격차’와 밀접한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에만 반도체 설계, 인공지능(AI) 분야 박사급 인력 500여 명을 채용한 데 이어 올 연말까지 석박사 인력 채용을 역대 최대인 총 1000여 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13일 문재인 대통령과 국내 6대 그룹 총수·경제단체장을 만난 자리에서 “기업 본분은 고용창출과 혁신, 투자다. 제일 중요한 것은 고용창출이다. 제가 직접 챙기겠다”고 밝힌 이후 이를 직접 실행에 옮기고 있다.

미국 반도체 업체 인텔 등이 주도하는 반도체 설계 부문은 삼성전자가 2030년까지 세계 1위에 오르겠다는 ‘반도체 2030’ 비전의 핵심이며 이 부회장이 강조하는 기술 초격차의 한 축이다. 이 부회장은 기업 인수합병(M&A)방식이 아닌 대규모 인재영입 등으로 자체 기술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이번 인재 영입은 뉴 삼성의 ‘기술 초격차’ 확보와 삼성의 ‘사회적 책임’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이 부회장 의지가 담긴 결과물"이라고 평가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