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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중국, 트럼프 코로나19 부실대응에 ‘미국병’ 걸렸다며 “너나 잘하세요” 조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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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중국, 트럼프 코로나19 부실대응에 ‘미국병’ 걸렸다며 “너나 잘하세요” 조롱

코로나19 급속한 확산에도 아랑곳 봉쇄 해제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는 미국 켄터키 주민들.이미지 확대보기
코로나19 급속한 확산에도 아랑곳 봉쇄 해제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는 미국 켄터키 주민들.

중국의 국영 미디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대책을 잘못 세웠다고 트럼프 정권을 혹평하며 이 병을 ‘미국병’이라고 칭하고, 트럼프 정권ㅇ의 실패가 세계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일보 산하 타블로이드지 환추시보(环球时报)는 7월 3일 자 사설에서 미국은 코로나19 유행을 완전히 제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는 현지시간 2일 코로나19 하루 신규 감염자 수가 5만5,000명을 넘어 12월에 중국 중부 우한시에서 시작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기록을 경신했다. 미국에서는 트럼프 정권이 계속해 이 바이러스를 만만하게 보고 있어 지방의 대응도 제각각으로 유효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책과 관련 미 국립 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최근 현재의 추세가 역전되지 않으면, 미국의 신규 감염자는 하루 10만 명 증가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 트럼프 “감염의 99%는 무해” 황당한 주장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는 7월 4일 독립기념일 연설에서 미국의 7일 신규 감염자 평균은 26일 연속 역대 최다를 기록했지만 정권은 팬데믹을 제어하는 데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더 많은 감염자가 나왔지만 99%는 무해했다는 부정확한 발언도 있었다.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지금까지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한 미국인은 12만9,000명 이상, 감염자는 280만 명에 이른다.

이에 대해 환추시보의 논설은 “미 정부가 감염을 억제하고, 보다 많은 미국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 최대한의 노력을 하고 있는지 어딘지 의심스럽다”라고 지적하고 미국의 대응방식을 비판하고 “감염자와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는데도 경기회복을 우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환추시보는 중국 정부와는 조금 떨어진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가장 호전적이고 내셔널리즘적인 중국 공산당 내 감정을 전달하는 데 이용되는 경우가 많은 매체다. 환추시보나 기타 중국 관영 매체 출판물은 중국 정부 선전물의 최전선에 있다. 당장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 발생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리버럴한 민주주의 국가의 대응을 공격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중국은 국내의 감염 확대를 억제하는 점에서는 신속하게 행동했지만, 국제사회에 대해 초기 감염정보를 은폐하고 감염자 숫자를 축소 보고하는 등 코로나19가 가져오는 위협에 대해 충분히 경고하지 않았다고 비난을 받고 있다.

■ 중 언론 “미국 때문에 세계가 고통” 비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트럼프가 대통령 자리를 다투는 11월 선거에서도 중국은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다. 양 후보자는 최근 수개월 반중국 자세를 유권자에게 어필하고 있다. 이와 관련 환추시보는 “미국 사회의 코로나19 유행에 대한 인식은 거짓말 투성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정당은 애당초 선거 승리를 우선해 사회의 주목과 자원의 배분을 왜곡한다. 미국의 코로나19 바이러스와의 싸움은 교착 상태에 있다. 유행을 완화하기 위한 국가전략은 없다. 정치적인 계산을 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와의 싸움이 잘 되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당초 엄청난 수의 감염자를 낸 나라들도 지금은 겨우 유행을 막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낙후조치가 완화되고 일부 지역에 독감 시즌이 다가오면서 ‘제2의 물결’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고 있다.

■ “미국은 바이러스의 둥지가 될 것” 조롱

트럼프 정권이 감염을 억제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유럽 각국은 미국으로부터의 입출국 제한을 유지하고 있다. 바이러스 감염이 아직 확산되지 않은 나라 정부는 미국에서 감염자가 입국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기 때문이다.

환추시보는 미국이 아직 코로나19 감염을 줄일 수 없는 상태며 그것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오는 가을과 겨울에는 미국에서 다시 유행하는 추세가 이어져 미국 때문에 고통받는 국가나 지역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독립기념일을 사이에 둔 3일 연휴에는 미국의 해변이나 관광지에는 마스크도 쓰지 않는 많은 미국인이 파티에 몰려들었다. 2주 후면 우선 그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