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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비티, '라그나로크 오리진'으로 '잘 만든 IP' 입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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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비티, '라그나로크 오리진'으로 '잘 만든 IP' 입증할까

7일 정식 출시…사전예약 150만 육박해 기대감↑·출시 후 성과 이어질지 '관심'

그라비티 라그나로크 오리진 메인 이미지. 사진=그라비티이미지 확대보기
그라비티 라그나로크 오리진 메인 이미지. 사진=그라비티
그라비티의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라그나로크 오리진'이 드디어 출격한다. 지난 2000년 설립 이후 '라그나로크' 한 우물만 파고 있는 그라비티는 이번 신작으로 제대로 된 '정통성'을 잇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7일 오전 11시,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오리진이 정식 출시됐다. 지난 6일 오전 11시부터 출시 전 사전예약에 돌입했다. 출시 전 시장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7일 오전 10시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급상승 게임앱 순위 1위, 인기 게임앱 순위 8위를 기록하고 있다. 6일 기준 라그나로크 오리진의 사전예약자 수는 150만 명에 육박했다. 게임이 19세 이상으로 등급이 분류된 점을 고려하면 이용자 기대감이 꽤 높은 수준이라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출시 이후 이 같은 이용자 호응이 꾸준히 이어갈지가 관건이다.
7일 오전 10시 기준 구글플레이 급상승, 인기 게임 앱 순위에 오른 '라그나로크 오리진' 사진=구글플레이 갈무리이미지 확대보기
7일 오전 10시 기준 구글플레이 급상승, 인기 게임 앱 순위에 오른 '라그나로크 오리진' 사진=구글플레이 갈무리

이번 신작은 그라비티에서 3년만에 내놓는 모바일 MMORPG 장르다. '라그나로크' IP로서는 30여 번째다. 이를 아는 게임 이용자들은 라그나로크 IP를 '사골'이라고 지칭할 정도다. 그라비티는 지난 2002년 출시된 라그나로크 온라인이 국내외에서 '대박'을 터트리자, 그라비티는 그간 꾸준하게 이 IP를 활용한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출시했다.

모든 출시작이 호응을 받은 것은 아니라 금방 사라진 작품들도 존재한다. 그런데도 아직 이 IP의 국내외 인기는 건재해 보인다. 일례로 지난 2018년 출시한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M: 영원한 사랑은 국내를 비롯해 동남아시아, 북·남미, 오세아니아 등 총 122개국에서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지난해 10월 기준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수가 3000만 건을 넘어섰다.

라그나로크 세계관을 처음으로 만든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경우 지난 5월 태국 지역 재론칭을 통해 여전한 인기를 입증하기도 했다. 태국 지역 출시 전부터 130만 개 이상의 사전예약 신청 건수가 몰렸고, 출시 후 동시접속자 10만 명, 일일 접속자 25만 명을 넘어섰다.

이 같은 호성적은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그라비티의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25.9% 늘어난 3610억 원이었으며,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490억 원으로 45.5%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6년 흑자 전환한 당시와 비교해서는 각각 7배, 14배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33억 원, 10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해선 45%, 56% 감소했지만, 전 분기 대비 2.2%, 477.8% 늘었다. 사골, 좀비 IP 등등 여러 수식어가 붙지만, 그라비티가 라그나로크 IP를 꾸준하게 내세우는 이유다.

그라비티는 이번 신작을 통해 다시 한번 '라그나로크' IP 위력을 발산할 전략이다. 특히 이번 신작에 대해 '정통성'을 계승한 최고의 작품으로 강조한다.

지난달 15일 정일태 그라비티 라그나로크 오리진 한국서비스 팀장은 "라그나로크 오리진은 최초 기획 단계부터 어떻게 하면 '최고의 라그나로크' 게임을 만들까 고민했고, 정답은 정통성에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라그나로크M이 라그나로크를 모바일화한 데 의미가 있다면, 오리진은 이전 라그나로크 IP 중 가장 완벽하게 원작을 계승한 데 의미가 있다"면서 "기획 초기부터 라그나로크를 다시 학습하며 진행한 프로젝트로, 그래픽과 디테일은 현존하는 게임 중 최고 수준이라 자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라비티는 이번 신작 외에도 라그나로크X: 넥스트 제너레이션을 하반기 출시하고, 라그나로크 택틱스의 글로벌 출시, 라그나로크 택티컬 워페어의 북·남미 출시를 연내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올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전설적인 옛 인기 IP를 활용한 모바일 신작들이 대거 출격 대기하고 있다.

일단 이달 '라그나로크 오리진' 외에도 넥슨 '바람의나라: 연', 넷마블 '마구마구2020 모바일' 등이 순차적으로 시장에 나온다. 모바일 시장에 신작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그라비티가 라그나로크 IP로 또다시 열풍을 불러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