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금융보고위원회(FRC)는 이 같은 조치에 따라 빅4 회계법인은 오는 2024년 6월까지 운영분리 이행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소식은 독일의 와이어카드가 20억 달러 규모의 회계 부정을 저질러 부실을 신고한 이후 나온 조치다. 이 스캔들은 와이어카드의 감사인 EY가 어떻게 오랫동안 회계 부정을 누락했는지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투자자들은 투명한 경영을 감사인의 회계 감사 결과에 의존한다.
FRC 대변인은 그러나 이 같은 조치는 와이어카드 사태와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미 영국의 감사와 기업 보고에 대한 몇 가지 검토의 결과로 이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게 됐다는 것이다.
존 톰슨 FRC 최고경영자(CEO)는 "FRC는 감사 부문 개혁의 중요한 결정을 빅4에게 전달했다"면서 "앞으로도 더 많은 개혁안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지침은 감사 시장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빅4에만 적용된다. 영국 시장의 다른 대형 업체로는 BDO 글로벌과 그랜트 손튼 등이 있다.
빅4는 이 조치가 업계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존 홀트 KPMG 영국 감사실장은 "영국 감사법인의 운영 분리는 영국 기업에서 신뢰 회복을 위한 첫 단계일 뿐"이라며 "기업의 성패에 대한 이사의 책임을 명확히 하는 등 기업 경영 전반에 걸친 '개혁 패키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PwC는 성명에서 "FRC와 목표를 공유하며 우리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빅4 감사법인들은 최근 몇 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일련의 기업 회계 스캔들에 시달려왔다. 이로 인해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컸다. 지난 2016년 도입된 EU 법률은 감사인이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컨설팅 서비스를 제한했지만 감사 부실은 여전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