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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바이든, 부통령 후보 선정 심사숙고…유색인종 물망 속 수전 라이스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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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바이든, 부통령 후보 선정 심사숙고…유색인종 물망 속 수전 라이스 급부상

최근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는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는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11월 3일 치러지는 미 대통령 선거에서의 민주당의 정‧부통령 후보를 정식 지명하는 당 대회(8월 17~20일)를 약 1개월반 후에 앞두고 당의 대통령 후보 지명을 확실히 한 바이든 전 부통령(77)에 의한 부통령 후보 선택이 막바지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 5월 백인 경관의 가혹행위에 의한 흑인사망 사건을 두고 민주당 지지 세력으로부터는 유색인종 여성 기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한층 강해지고 있다.

바이든은 4월 말 존 도드 전 상원의원 등 4명을 부통령후보선정위원회 공동의장에 임명했다. 위원회는 바이든이 3월 15일 민주당 후보자 토론회에서 부통령후보는 여성으로 하겠다고 밝히자 여성 정치인을 중심으로 10여 명과 면접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부통령후보에게 요구되는 자질은 첫째, 대통령 후보와의 궁합, 둘째는 만일의 경우 대통령을 대행할 수 있는 통치 능력이다. 특히 바이든은 고령인 데다 공화당 진영이 ‘치매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어 부통령이 원활하게 대통령직을 맡을 수 있을지는 지금까지 이상으로 중시되는 요건이다.

또 재선을 노리는 공화당 트럼프 대통령(74)은 열광적인 고정지지층 있는 데 비해 바이든은 유권자에 대한 호소력이 약하다. 부통령후보는 그를 보완해 유권자를 활성화할 수 있는 호소력이 필요하다. 흑인 폭행사 사건으로 인종 문제가 대선의 주요 쟁점으로 부각되는 가운데 민주당지지 세력은 바이든 진영에 유색인종을 기용하라고 압력을 가하고 있어 하마평에서도 복수의 흑인 여성이 유력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USA투데이와 서퍽대가 지난 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의 유력 후보 지지율은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38%, 수전 라이스 전 유엔대사 35%,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 33%, 남부 조지아 주의회 전 하원의원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29%, 같은 주 애틀랜타의 키샤 보텀스 시장 28%로 워런 외에는 모두 흑인 등 유색인종이다.

아울러 흑인인 발 데밍스 하원의원과 태국 출신으로 아시아계인 타미 덕워스 상원의원도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요 며칠 사이 유독 주목받기 시작한 사람이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이ㄷ다. 가장 유력한 후보 중 워런은 백인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제외됐고, 해리스는 자기주장이 강해 부적합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라이스는 오바마 전 정권 시절 바이든과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라이스는 대사 재임 시절인 2012년 주리비아 미국대사가 사망한 벵가지의 미 영사관 테러 공격을 자연발생적인 시위라고 했다가 비판을 받은 적이 있어 지명되면 트럼프 진영으로부터 맹공을 받을 것이 확실하다. 바이든은 6월 30일 기자회견에서 부통령후보 결정은 당초 예정됐던 8월 1일에서 8월 상순이 될 것이라고 밝혀 신중한 심사를 진행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