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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시노백·시노팜 코로나19 ‘백신 전쟁’ 최종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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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시노백·시노팜 코로나19 ‘백신 전쟁’ 최종 승자는?

지난 3월16일 미 시애틀의 카이저 퍼머넌트 워싱턴 건강연구소에서 한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1단계 안전 연구 임상실험을 위해 백신 주사를 맞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3월16일 미 시애틀의 카이저 퍼머넌트 워싱턴 건강연구소에서 한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1단계 안전 연구 임상실험을 위해 백신 주사를 맞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경주가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갈수록 치열하다.

현재 임상시험 단계로 보면 유럽과 중국 주자인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와 시노백(Sinovac), 시노팜(Sinopharm)이 한발 앞선 형국이고, 미국의 모더나(Morderna Therapeutics)가 뒤처지고 있다.
다만 미국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 프로그램으로 노바백스(Novavax)에 16억 달러(약 2조 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는 등 ‘쩐의 전쟁’까지 불사하는 총력전을 펴고 있어 최종 승자를 예단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다.

모더나 본사 입구.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모더나 본사 입구. 사진=뉴시스

1. 모더나 'mRNA-1273'

미국 제약업체 모더나는 한때 코로나19 백신 개발 선도기업으로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지만, 최근 3상 임상시험을 앞두고 잡음이 일며 주춤거리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의학매체 스탯(STAT)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후보 'mRNA-1273'의 3상 임상시험이 연기됐다고 보도했다.

스탯은 한 조사관을 인용해 모더나가 예정했던 임상 3상 시험 계획을 수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애초 7월 초 3만 명을 대상으로 예정했던 3상 임상시험 일정이 얼마나 지연될지 불분명하다고 매체는 전했다.

7일(현지시간)엔 3상 임상시험이 지연된 것은 시험 과정을 둘러싸고 모더나가 정부 측 과학자들과 갈등을 겪었기 때문이라는 로이터통신의 보도가 나왔다.

이 통신은 모더나가 임상시험 과정을 놓고 정부 측 과학자들과 갈등을 벌였다며, 이들에게 시험 프로토콜(방법)을 제때 전달하지 않고, 시험 과정에 대한 정부 측 과학자들의 조언을 거부하기도 했다고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이런 갈등은 모더나가 신생업체인 데다 백신을 생산하거나 대규모 임상시험을 해본 경험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지에서는 경험 부족이 빚은 일종의 해프닝으로 보고 있어 애초 일정보다 늦긴 했지만, 이달 안에 3상 임상시험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 아스트라제네카 AZD1222


영국 옥스퍼드대와 손잡고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뛰어든 아스트라제네카는 가장 먼저 3상 임상시험에 들어간 회사다. 지원자 8000명을 대상으로 3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임상 단계로만 보면 아스트라제네카가 단연 선두주자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아스트라제네카가 전 세계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평가할 만큼 코로나19 백신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은 코로나바이러스의 항원을 만들 수 있는 유전물질(RNA) 조각을 다른 바이러스에 담아 체내에 주입하는 ‘벡터(전달체)’ 방식 백신 후보물질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현재 주요국이 백신 확보를 위해 가장 눈독 들이는 제약사 중 하나로 지난달 14일(현지시간)엔 유럽연합 소속 4개국이 속칭 ‘백신동맹’(Inclusive Vaccines Alliance·IVA)을 맺고 아스트라제네카와 가장 먼저 손을 잡았다. 이 회사의 백신이 가진 충분한 효능과 안전성을 반증한 사례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가 지난달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 사이언스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관심을 끌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이 아스트라제네카가 길리어드에 합병제안을 했다고 보도했지만, 양사는 소문이라고 일축했다.

시노백 바이오테크에서 한 직원.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시노백 바이오테크에서 한 직원. 사진=뉴시스

3. 시노백 CoronaVac


중국 바이오기업 시노백(Sinovac)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시험 승인을 받았다.

중국매체 글로벌타임스와 신화망(新華網) 등에 따르면 브라질 보건부 산하 국가위생감시국(ANVISA)은 지난 3일(현지시간) 시노백의 3상 임상시험을 비준했다.

이번 임상시험은 시노백 바이오텍 산하 베이징 커싱중웨이생물기술(北京科興中維生物技術)과 브라질 백신생산업체인 부탄탄 연구소와 함께하며, 브라질 6개 지역의 12개 연구센터에서 9000명에 가까운 지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연구진은 성인(18∼59세)과 노년층(60세 이상) 두 집단으로 나눠 2주 간격으로 두 차례 백신을 접종한 후 최장 12개월간 추적 조사하며 안전성과 효과를 검증할 예정이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시노백은 지난달 13일 1·2차 임상시험 예비분석 결과를 발표했으며, 2차 임상시험에서는 2주 안에 중화항체가 생성됐고 중화항체 형성률이 9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노백은 앞서 지난달 1상과 2상 임상시험에서 백신 후보물질 '코로나백'(CoronaVac)을 14일 간격으로 두 번 투여받은 사람 중 90% 이상으로부터 2주 지난 뒤 바이러스를 중화하는 항체반응을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4. 시노팜 코로나19 불활성화백신


중국 국영 제약 기업 시노팜(Sinopharm)이 자회사인 중국생물기술유한공사(CNBG)에서 개발한 코로나19 불활성화백신 3상 임상시험을 지난달부터 진행하고 있다. 다만 이 3상 임상시험은 WHO 통계에는 아직 잡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노팜은 이번 3상 임상시험을 위해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보건청과 협약을 맺고 UAE 전역 다수의 병원에서 지원한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백신이 해외에서 공식적으로 임상시험 승인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상 임상시험은 안정성과 효능을 최종 검증하는 단계로 이를 통과하면 백신을 바로 시판할 수 있다.

앞서 시노팜은 성명에서 "직원 1180명이 자원해 임상시험에 들어간 백신을 접종받았다"면서 "접종 결과 안정성과 효과가 검증됐다"고 밝혔다.

한편 인도가 다음 달 15일 출시를 목표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혀 관심이다.

인도 정부 소속 인도의학연구위원회(ICMR)는 3일 "첫 '메이드 인 인디아'(made in India) 코19 백신이 다음 달 15일까지 출시될 수 있다"고 밝혔다.

ICMR은 "임상시험을 위해 10여개 기관이 선정됐다"며 "이 기관들은 최우선 과제로 임상 시험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도 정부의 계획이 현실화한다면 인도는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내놓게 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