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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재건축‧재개발 수주시장, ‘대형건설사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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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재건축‧재개발 수주시장, ‘대형건설사 잔치’

현대건설, 상반기 재건축·재개발 실적 3.4조원 ‘수주 킹’
롯데건설‧삼성물산‧현대엔지니어링, ‘1조원 클럽’ 가입
정부 규제로 도시정비사업 물량 감소 속 ‘부익부빈익빈’ 심화

현대건설 임직원들이 지난달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 선정총회에서 수주를 확정지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김하수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현대건설 임직원들이 지난달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 선정총회에서 수주를 확정지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김하수 기자
올해 상반기 도시정비시장은 서울 ‘매머드급’ 재건축·재개발사업지를 중심으로 대형건설사간 치열한 수주전이 펼쳐졌다.

신축가구 수 총 5816가구 규모로 단군 이래 최대 재개발사업으로 꼽히는 한남3구역, 공사비만 8000억 원대에 달하는 반포주공1단지 3주구 등 주요 사업에서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등은 경쟁사의 추격을 따돌리고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였다.
8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10대 건설사의 재건축·재개발 수주액은 총 8조9000여억 원으로 집계됐다.

현대건설은 올 상반기 총 3조4000억 원 상당의 수주고를 올리며 업계 1위를 차지했다. 현대건설이 수주한 정비사업장은 총 9곳으로, ▲서울 신용산역 북측 제2구역 도시환경정비 ▲부산 범천 1-1구역 도시환경정비 ▲대전 대흥동 1구역 재개발 ▲서울 장위11-2구역 가로주택정비 ▲강원 원주 원동나래구역 재개발 ▲서울 제기4구역 재개발 ▲부산 반여3-1구역 재건축 ▲대구 도원아파트 가로주택정비 ▲서울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 시공권을 품었다.

이어 롯데건설은 ▲울산 중구 B-05구역 재개발 ▲부산 범일2구역 재개발 ▲서울 은평 갈현1구역 재개발 등을 수주하며 1조5890억 원 규모의 실적을 쌓았다.

3위는 올 상반기 도시정비사업 ‘다크호스’로 부상한 삼성물산이 차지했다. 5년 간의 도시정비 수주시장 공백에도 대한민국 대표 부촌인 강남 일대 재건축사업의 시공권을 연달아 따내며 ‘래미안’ 브랜드의 저력을 입증한 것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4월 공사비 2400억 원 규모의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에 이어 5월 8087억 원에 이르는 반포주공1단지 3주구(반포3주구) 시공권을 확보하며 올 상반기 1조487억 원의 수주고를 달성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세도 대단했다. 지난 5월 공사비 6742억 원 규모의 인천 송림1‧2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따내며 랭킹 4위에 오름과 동시에 ‘도시정비 1조 클럽 건설사’로 이름을 올렸다. 회사 측은 지난 1월 울산 중구 B-05구역 재개발 수주를 시작으로 ▲청주 사직1구역 재개발 ▲인천 송림1‧2구역 재개발 등 1조23억 원 규모의 일감을 확보했다.
나머지 대림산업과 포스코건설, GS건설 등은 올 상반기에 각각 5387억 원, 4168억 원, 3287억 원 규모의 수주실적을 쌓는 데 그쳤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재건축·재개발사업에 대한 중첩된 정부 규제로 신규 사업지가 줄어들며 정비사업 물량난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도 정비사업 시공권을 획득하기 위한 대형건설사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