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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미 코로나19 저리 대출 트럼프 측근 기업 다수 포함 ’정부 돈으로 잔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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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미 코로나19 저리 대출 트럼프 측근 기업 다수 포함 ’정부 돈으로 잔치‘ 논란

사진은 미국 수도 워싱턴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은 미국 수도 워싱턴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감염 확대로 타격을 받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신설한 융자 제도의 지원을 받을 기업과 단체 일부가 발표됐다. 미 미디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나 정권 간부, 의원 등과 관계가 있는 기업·단체 외에도 부유층을 고객으로 가지는 기업들이 포함되면서 타당성 논란이 일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제도에 따라 중소기업 근로자의 80% 이상인 5,100만 명의 고용을 지원했다고 의미를 강조했지만, 비판여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원 제도는 총액 5,200억 달러(약 621조4,000억 원)의 저리 융자로, 고용 유지 등의 조건을 만족시키면 변제 면제의 가능성도 있다. 이용 건수는 약 490만 건으로 15만 달러(약 1억7,925만 원) 이상의 지원을 받은 기업이나 단체가 발표됐다.

보도에 따르면 대상에는 워싱턴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에 입주한 고급 초밥집과 트럼프의 법률고문을 오래 지낸 변호사 사무실,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의 일가 관계 기업이 포함됐다. 또 트럼프의 열성 지지자로 알려진 기독교 복음파 목사의 교회와 트럼프에 가까운 보수계 언론도 대출을 받았다.

벳시 디보스 교육장관 관계자가 일부 소유하는 자선 단체 운영 회사, 소니 퍼듀 농무 장관이 설립한 운송 회사도 지원 제도를 이용했다. 또 복수의 공화당 의원의 주변 기업에 가세해 민주당의 펠로시 하원의장의 남편으로 벤처 투자가인 폴 펠로시가 투자한 기업도 지원 대상이었다. 이에 대해 펠로시의 홍보 담당자는 “의장과는 무관하며 융자 사실도 몰랐다”라고 이야기했다.

이 밖에 인기 랩 가수 카니예 웨스트 씨의 의류브랜드와 부유층을 고객으로 둔 유명 로펌도 이 제도를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