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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미 석유기업 29곳 파산 전기보다 2배 급증…채산성 악화 셰일가스업체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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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미 석유기업 29곳 파산 전기보다 2배 급증…채산성 악화 셰일가스업체 집중

2분기 중 셰일가스 업체를 중심으로 미국의 석유기업 29곳이 파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원유를 퍼올리는 펌프잭. 사진=캐나다 파이낸셜포스트이미지 확대보기
2분기 중 셰일가스 업체를 중심으로 미국의 석유기업 29곳이 파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원유를 퍼올리는 펌프잭. 사진=캐나다 파이낸셜포스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감염 확대에 의한 원유가격의 침체로, 미 셰일 기업의 곤경이 심각함을 더하고 있다. 미 법률 사무소 ‘헤인즈 앤드 분’에 따르면, 4~6월의 석유·가스 관련 기업의 경영파탄은 29개사로 전기보다 2배 이상 급증했다.

‘헤인즈 앤드 분’은 이에 대해 “유가는 회복되고 있지만, 부채가 많은 셰일 기업에 있어서 충분하지 않다. 상당수가 경영파탄으로 치닫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유가의 대표적 지표인 미국 원유선물 WTI 가격은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경제활동 정체가 시작된 3월에 급락해 4월 하순 첫 마이너스 가격을 기록했다. 셰일 기업 등 석유 각사는 큰 폭으로 생산을 축소. 견딜 수 없었던 셰일 개발의 선구자이기도 한 대기업의 체서피크 에너지는 6월 하순에 파산했다. 미국 원유 생산량은 6월 이후 하루 약 1,100만 배럴로 축소 이전에 비해 15%가량 줄었다.

셰일 기업의 상당수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를 배경으로 빚으로 비용을 조달해왔기 때문에 재무기반이 취약하다. 생산 축소에 몰리자 자금 사정이 악화되는 사례가 잇따랐다. WTI 가격은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최근 들어 배럴당 40달러 안팎까지 회복됐지만, 셰일 업체들의 채산성 기준은 50달러로 알려져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미 석유업계는 최근 생산 회복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가격 상승은 미국도 포함한 각국의 대폭적인 생산량 감축에 의해 지탱되고 있어 미 이코노미스트는 “생산을 늘리면 다시 하락세로 반전할 수도 있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