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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식량안보의 중심, UAE의 양식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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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식량안보의 중심, UAE의 양식산업

- 어류 남획과 기후변화로 지속가능한 수산자원 생산의 중요성 높아져 -
- UAE 정부의 식량안보 강화노력 속 우리기업의 진출기회 확인 필요 -



UAE 국가식량안보전략과 양식산업

UAE는 고온의 기후와 저조한 강수량, 농토 및 담수원 부족 등 환경적 요인으로 식량자급률이 극히 낮아 연간 소비되는 식품의 8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식량 수입국’이다. 그럼에도 풍부한 정부재원을 바탕으로 식량에 대한 상당한 구매력을 보유하고 있어 2019년 기준 UAE의 식량안보지수*는 조사대상국 113개국 중 21위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2007년 국제 농수산식품 가격 상승과 최근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식량 자급과 식량안보의 중요성을 자각한 UAE 정부는 최근 수입선 다변화를 넘어 현지 생산역량 강화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UAE 정부는 ‘국가식량안보전략(National Food Security Strategy)’**을 수립하고 주요 식품분야 18개(농식품 12개/축산낙농품 5개/수산양식 1개)를 선정해 해당 품목들의 현지 생산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농업분야에서 스마트팜 등 첨단농업과 실내/수경재배가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면 해양수산분야에서는 양식산업에 대한 기대가 높다.
* 세계식량안보지수(Global Food Security Index) : 영국의 경제전문지인 이코노미스트에서 매년 식량의 구매능력(Affordability)과 공급능력(Availability) 및 품질(Quality)을 기준으로 113개 국가 대상 식량안보 역량을 평가하는 지표
** UAE 국가식량안보전략(National Food Security Strategy): 2021년 내 식량안보지수* 상위 10개국에 진입하고 이후 2051년까지 동 지수 1위 달성을 목표로 하는 UAE 국가전략으로 마르얌 빈트 무함마드 알 무헤이리 UAE 식량물안보 특임장관과 UAE 식량안보국(Food Security Office)에 의해 주도적으로 추진되고 있음. 실제로 UAE는 식량안보전략 도입 후 식량안보지수가 2018년 31위에서 2019년 21위로 10단계 상승했음.

UAE 식량안보국(Food Security Office)이 최근 발간한 ‘UAE Aquaculture Pulse 2020’에 따르면 해양 생태계를 통한 자연적 식량생산은 어류 남획과 기후변화로 점차 위협 받는 상황이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양식산업이 미래 해양 식량안보의 주요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양식산업은 현재 전 세계 어류 소비량의 52%를 책임지고 있으며 담수어와 해수어, 갑각류, 두족류, 해초 등 많은 해양수산자원이 양식을 통해 활발히 생산되고 있다. 또한, 양식산업이 고도화되며 단순한 식량생산을 넘어 어류 폐기물을 활용한 바이오연료 생산 등 고부가가치 기술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양식은 전통적인 농축산업에 비해 단위 면적당 생산효율이 높고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도 적다. 또한 동일한 양의 단백질원을 생산할 때 어류 생산에 사용되는 산란/부화장과 탱크 및 수조는 목축지와 축사 등 축산시설 대비 차지하는 면적이 크지 않다. 아울러, 어류는 인체 내 단백질 흡수 효율이 가축/가금류에 비해 효율적이며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도 저렴해 미래 지속가능한 식량자원으로 점차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UAE의 양식산업은 빠르게 성장하며 연구개발과 시설관리 부문에서 지속적으로 고용을 창출해내는 등 국가 경제 차원에서도 미래 동력산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UAE 수산물 소비/수입 동향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9년 기준, UAE의 수산물 소비액는 6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2014년 대비 시장규모가 35% 이상 성장했다. 향후 지속적인 인구증가와 유입으로 수산물을 포함한 식품 전반에 대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UAE 수산물 시장은 연평균 3.7%씩 성장해 2024년에 이르러 시장규모가 7억2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수산물 수입과 관련해서는 2015년부터 2019까지 대외 수입액이 연평균 3%씩 꾸준히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2019년 기준 UAE의 수산물 수입규모는 4억4000만 달러 규모로 같은 해 수산물 소비액인 6억 달러임을 감안했을 때 연간 소비량의 73%가량을 해외로부터 수입되는 셈이다. UAE의 수산물 주요 수입국은 인도와 노르웨이, 파키스탄, 중국이며, 특히 인도로부터 수입이 44%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UAE 어종별 소비순위
순위
어종 (영문명/학명)
사진
1
날새기
(Cobia/Rachycentron canadum)

2
참바리
(Orange spotted grouper / Epinephelus coioides)

3
흰점독가시치
(White spotted rabbit fish
/Siganus canaliculatus)

4
갈돔
(Spangled Emperor
/Lethrinus nebulosus)

5
숭어
(Grey mullet/Mugil cephalus)

6
도미
(Goldline seabream/
Rhabdosargus sarba)

7
동갈삼치
(Narrow-barred Spanish Mackerel/
Scomberomorous commerson)

8
참치
(Tuna/Ethynnus affinis)

9
매지방어
(Black banded trevally/
Seriola nigrofasciata)

10
황점전갱이
(Orange spotted trevally/
Carangoides bajad)

11
흰새우
(White shrimp/Penaeus indicus)

자료: UAE Aquaculture Pulse 2020 (UAE Food Security Office)

UAE 내 양식산업 연구기관

UAE는 양식산업 진흥과 해양 생태계에 대한 연구개발 및 식량안보 강화를 위한 치어 생산을 위해 Sheikh Khalifa Marine Research Centre와 Aquaculture and Marine Studies Centre와 같은 연구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양 센터 중 1995년 먼저 개소된 AMSC에서는 현재까지 개발하고 표준화한 모든 기술들을 자료로 출간하거나 국제저널과 매거진에 게재하고 있으며 관련 국제 컨퍼런스에서도 발표하는 등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UAE 최초로 어류 감염진단 연구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생산성을 저해하는 어류질병을 통제해 현지에서 생산된 치어의 생존율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부화장과 양식장 간 활어(Live fish) 운송의 안전성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장기적으로는 어류 질병으로 인한 손실과 비용을 절감하는 등 UAE의 양식 부문의 지속가능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AMSC 측은 대형 해수어인 날새기(Cobia) 양식기술 개선을 위해서도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날새기의 더딘 성장 속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선발육종(a selective breeding)을 수행해 품질개량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고온고염의 현지 환경에 대한 적응력과 질병내성 향상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UAE 내 연구기관 부화시설 현황

자료: UAE Aquaculture Pulse 2020 (UAE Food Security Office)

1) Sheikh Khalifa Marine Research Cent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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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센터는 칼리파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의 이름을 딴 UAE 최대 양어시설로 해양수산 자원에 대한 연구개발을 목적으로 움 알콰인에 설립됐다. 이와 관련, 센터의 개소식에는 UAE 부통령이자 두바이 통치자인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 막툼이 직접 참여했다. 해당 센터는 총 2단계 프로젝트로 진행되고 있으며 1단계로 치어생산을 위한 부화시설이 들어섰으며 향후 진행될 2단계 프로젝트를 통해 연구단지를 포함한 Marine Innovation Park가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는 연간 2,000만 마리의 치어를 생산할 수 있는 순환여과양식(RAS)*의 부화시설이 들어서며 프로젝트 1단계가 완료된 상황이다. 센터에는 부화시설 외에도 미세조류 등의 먹이생물 생산효율이 기존보다 25배 높은 광생물반응기(Photobioreactors) 등 첨단기술과 장비들이 활용됐다. 향후 해당 센터는 연간 치어 생산량을 최대 3,000만 마리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 순환여과방식(RAS, Recirculating Aquaculture System) : 양식에 이용한 사육수를 정화하여 버리지 않고 재이용하는 방식

2) Aquaculture and Marine Studies Cent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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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SC는 1997년 해양어류자원의 보존을 목표로 아부다비 Abu Al Abyad 섬에 설립됐으며 어류 종자관리 시설과 산란장, 치어 사육장 등 양어시설과 함께 먹이생물 생산시설과 수처리 시설, 수질관리 연구소 등의 지원시설이 갖춰져 있다. AMSC는 UAE 토종 어류 양식에 대한 다양한 연구와 함께 현지 해양 생태계 보전을 위해 섬 인근 해역과 생태보존 지역에 다양한 어종의 치어를 방류하고 있다.

AMSC는 UAE의 양식산업 육성을 위해, 2015년부터 현지 상업 양식장에 토종 어류의 치어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최근 양식산업에 대한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흰점독가시치(White spotted rabbitfish)와 갈돔(Spangled emperor), 날새기(Cobia), 하무르(Hamour) 종의 치어를 연간 300만 마리가량 현지 상업 양식장에 공급하고 있으며 천연 어류자원의 보존을 위해 도미(Bluefin seabream)과 새눈치(Yellowfin Seabream), 초승꼬리숭어(Bluespot mullet) 등 자연산 어종의 치어를 연간 200만 마리 가량을 인근 해역에 방류하고 있다.

UAE 내 주요 양어양식 기업

최근에는 민간 차원에서도 양어양식 설비에 대한 투자와 창업이 활발해지고 있으며 투자자와 양식기업이 합작투자를 통해 협력하는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 현재 양식을 통해 현지생산이 가능한 어종은 농어와 도미, 하무르 및 새우 등 현지에서 소비가 활발한 품종들이나 향후 양식산업에 대한 정부/민간 차원의 투자와 연구개발이 활발해질 경우 생산가능한 어종의 수가 더다양해지고 생산량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 Al-Jaraf Fisheries LLC

기본 정보
- 2004년 설립된 UAE 최초/유일의 새우 양식장
- 주요 생산어종은 백새우와 홍다리얼룩새우(타이거 새우), 하무르, 도미, 농어
- 2015년 RAS 설비를 도입
소재지: - Abu Dhabi, Ras Al Khaimah
연간 생산량: - 총 1,000톤(새우 600톤, 어류 400톤)

2) Fish Farm LLC

기본정보
- UAE 양식산업 발전과 수산물의 수입의존 완화를 목표로 2013년 설립된 양식기업
- 주요 생산어종은 연어와 방어, 도미, 농어, 하무르, 등이며 대부분의 어종을 유기농 방식으로 사육
소재지: - (Headquarter) Dubai, - (Fish Farm) Dibba-Fujairah, Jebel Ali free Zone, Um Al Quwain
연간 생산량: - 총 3,000톤
특이사항
- 지난 6월 23일, UAE 부통령이자 두바이 통치자인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 막툼과 셰이크 함단 빈 무함마드 알 막툼 두바이 왕세자가 해당 시설을 직접 시찰

3) EMIRATES FISH FARMS OWNED BY ALWATHBA INVESTMENT LLC

기본정보
- 현재까지는 1개의 Fish Farm만 운영되고 있으며 RAS 방식을 통해 연간 2백만 마리의 치어를 생산하고 있음.
- RADAUQA Middle East Farms Management and Operation LLC가 해당 양어장 프로젝트를 ALWATHBA INVESTMENT LLC로부터 턴키 방식으로 수주해 건설과 운영 모두를 대행하고 있음.
- 2015년 RAS 설비를 도입
소재지: - Abu Dhab (Al Wathba Area)
연간 생산량: - 하무르 120톤
자료 : UAE Aquaculture Pulse 2020 (UAE Food Security Office) 및 각 기업별 웹사이트

전망 및 시사점


UAE 정부는 2017년 식량안보 특임장관직과 식량안보국을 신설하고 2년 뒤 국가식량안보전략을 발표하는 등 식량안보 강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힘입어 2018년 기준 세계식량안보지수가 113개국 중 31위였던 UAE는 2019년에는 10단계 뛰어올라 2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향후 UAE 정부는 식량안보전략 이행을 위해 ‘식품 수입선 다변화’, ‘현지생산 강화를 위한 R&D 확대’에 보다 집중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현재 일부 국가에 편중된 수산물 수입비중을 다양한 시장으로 다변화하고 현지 양어양식 기업에 대한 지원과 투자를 통해 자체생산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와 노르웨이 등 현재 UAE로의 수산물 수출이 활발한 국가들에는 UAE 정부의 식량안보 강화노력이 향후 수입시장 축소를 야기하는 위기로 다가올 수 있으나, 한국을 포함해 기존 UAE로의 수산물 수출이 크지 않았던 국가들에는 수입선 다변화와 현지생산 강화의 2가지 방향이 모두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는 UAE 정부가 편중됐던 수산물 수입선을 다변화하는 과정에서 국내 수산업 분야 기업들에 식품/식자재 수출기회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며 현지 생산역량 강화와 관련해서는 국내 스마트팜 기업들의 UAE 진출사례와 같이 UAE 정부/민간 차원의 첨단 양어시설 프로젝트가 추진됨에 따라 생산설비와 기술에 대한 수요가 발생하며 관련 분야의 국내기업들에 UAE 진출 기회가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 UAE Food Security Office, UAE Aquaculture Pulse 2020, 현지언론(Gulf News), Euromornitor, ITC Trade Map 및 KOTRA 두바이무역관 자료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