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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미쓰비시, 3사 연합 '르노-닛산'과 결별하고 독자 길 걷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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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미쓰비시, 3사 연합 '르노-닛산'과 결별하고 독자 길 걷나?

르노·닛산·미쓰비시 자동차 3사 국제연합이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일고 있다. 미쓰비시자동차의 그림자가 희미해지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르노·닛산·미쓰비시 자동차 3사 국제연합이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일고 있다. 미쓰비시자동차의 그림자가 희미해지고 있다. 사진=로이터
르노·닛산·미쓰비시 자동차 3사 국제연합이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일고 있다. 3사 모두 지난 회계연도에 적자를 기록했다. 위기감 때문에 일단 결속 쪽으로 방향을 잡았지만 3사 연합 멤버 중 미쓰비시자동차(이하 미쓰비시)의 그림자가 희미해지고 있다고 야후뉴스가 전했다,

3사 연합의 뼈대는 분야별 리더를 선정하고 나머지는 리더를 따라간다는 ‘리더와 팔로워’ 원칙이다. 이에 따라 개발 분담은 전동화나 자율 운전에서 닛산, 커넥티드카나나 소형차는 르노가 주체가 되기로 했다. 미쓰비시는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차로 한정됐다. 세계 시장의 지역 분담에서도 닛산이 북미·중국·일본, 르노가 유럽·남미 등을 맡은데 비해 미쓰비시는 동남아·오세아니아를 맡는 데 그쳤다.
물론 미쓰비시의 강점은 태국·인도네시아 중심의 동남아지만, 홈 그라운드인 일본은 닛산에 맡기고 미쓰비시는 위탁생산 존재로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높다. 이미 개발 및 기술진의 사기는 떨어지고 있다고 한다.

미쓰비시는 2016년 10월에 닛산이 34% 출자하면서 닛산의 산하에 들어갔다. 당시 미쓰비시는 연비 부정 문제로 궁지에 빠져 있었다. 닛산이 구원투수로 나서 미쓰비시의 재건을 진행시켰다.

그러나 현재 닛산은 미쓰비시 재건이 문제가 아니다. 스스로의 재건이 급한 상황이다. 미쓰비시 재건의 기수로 닛산이 보낸 아슈와니 굽타 COO(최고 집행 책임자)는 반년도 채 못돼 닛산의 COO로 복귀했다.

6월 18일의 주주총회에서 미쓰비시 가토 타카오 CEO는 “아세안을 핵심 지역으로 해 고정비를 2년 동안 20% 이상 절감한다. 3사 연합은 코로나19의 영향도 있어 큰 전환기에 있고 선택과 집중을 본격화하지만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다”고 말했다.

미쓰비시는 역사는 짧지만 경자동차~소형차로 미라지 및 랜서, 중형차로 갤런, 대형차인 데보네어에 지프 타입의 파제로까지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 여기에 트럭·버스 부문까지 종합 자동차 메이커를 자랑한 때도 있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부터 미쓰비시는 오랜 고난의 길로 접어들었다. 1996년 미국 공장 성추행 사건, 1997년 총회꾼 뇌물 공여 사건, 2000년 리콜 은폐 사건에 이어 2004년 트럭·버스 부문에서 대규모 리콜 은폐 사건이 재발한다.
2009년에는 세계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 ‘i-MiEV(아이미브)’를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2013년 연비 부정 문제가 발각돼 당시 아이카와 테츠로 사장이 퇴임했다. 그 뒤 마쓰비시 재건을 도운 것이 닛산이었다.

르노와의 연합으로 야망을 품었던 닛산의 곤 사장은 미쓰비시의 주가가 폭락한 상황에서 미쓰비시의 차 판매를 더하면 3사 연합으로 1000만대 규모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닛산이 자본 투자를 결정한 것은 그 때문이었다.

미쓰비시 마스코 미쓰비시 회장도 그룹으로부터의 지원을 받기는 어렵다고 판단해 르노·닛산 진영 입성을 택했다.

미쓰비시의 주주 구성을 보면, 닛산이 34%, 미쓰비시상사가 20%다. 미쓰비시중공업 대신에 마스코 회장의 출신인 미쓰비시 상사의 출자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동남아의 강점도 미쓰비시 상사와의 제휴가 크다. 앞으로도 미쓰비시 상사의 모빌러티 비즈니스와 관계가 깊어질 것 같다.

3사 연합의 향방을 볼 때 르노가 닛산 지분 43%, 닛산이 르노 지분 15%와 미쓰비시 지분 34%를 보유한 자본 구조는 3사 독립의 원칙으로 보면 정상은 아니다. 미쓰비시만 바라본다면 종속적인 관계로 보인다.

현재 상태로서는 3사 모두 수익성 회복이 관건이므로 ‘통합’은 아니지만 건전한 3사 연합이 진전되려면 자본 구성 재검토가 필연이다.

3사 연합의 새로운 경영원칙이 빨리 성과를 내지 못하면 3사 연합의 와해 가능성은 높아진다. 특히 입장이 약한 미쓰비시로서는 생존을 위해 ‘결별의 길’도 찾을 가능성도 높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