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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홍콩’국가보안법‘ 이후 경찰의 언론인 폭행 빈발 “생명의 위협 느꼈다”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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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홍콩’국가보안법‘ 이후 경찰의 언론인 폭행 빈발 “생명의 위협 느꼈다” 92%

지난달 24일 홍콩 도심 코즈웨이베이에서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에 반대하는 시위 참가자가 경찰에 체포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달 24일 홍콩 도심 코즈웨이베이에서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에 반대하는 시위 참가자가 경찰에 체포되고 있다.

지난 6월 하순 중국의 ’국가보안법‘ 도입에 항의하는 시민의 시위를 취재 중인 언론인에 대해 홍콩 경찰이 반복해 폭력을 행사하며 보도를 방해했다. 이에 따라 홍콩 기자협회(HKJA)와 홍콩 사진기자협회(HKPJA)는 공식 항의문을 유엔인권위원회에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HKJA 등은 “홍콩에서는 경찰의 기자 폭력이 상시화하고 있어, 홍콩의 헌법이라고 할 수 있는 홍콩기본법에 의해 보장되고 있는 보도의 자유가 유린당하고 있는 실태”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홍콩의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항의문에 따르면 홍콩 언론인의 80% 이상이 취재 중 어떤 형태로든 경찰의 폭력을 경험하고 있다는 것. 지난 1년간 폭행과 취재를 방해받았다는 언론인 소속과 프리랜서 언론인 등 143명이 홍콩 경찰 고충처리위원회에 항의서를 제출했지만, 징계를 받은 경찰은 단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

HKJA 크리스 융 회장은 “시민들의 항의 시위를 취재하는 언론인들의 상황은 나빠지고 있다.경찰은 현장에서 기자들을 보면 어느 회사에 소속돼 있는지 물으며 이름을 체크하고, 여기는 위험하니 당장 떠나야 무사할 것이라고 설득한다. 언론인이 이를 들어주지 않으면 시위 참가자로 착각한 척하며 취재 중인 이들을 폭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홍콩 언론인 92%가 ’취재 중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고 답했고 98%가 ’취재를 방해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 일부 언론인들은 앞으로 해외 언론인들이 홍콩 당국에 의해 보도 비자를 발급받지 못하거나, 당국의 보복이 두려워 대중 비판 등의 기자회견을 홍콩에서 여는 사람들이 급감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융 회장은 “우리는 언론인이 당한 폭력에 대한 성명을 끊임없이 발표하고 홍콩 정부 당국자와 경찰 대표, 심지어 경찰 총수인 홍콩 경찰청장과도 만나 우려를 전달하고 있다. 하지만 사법적인 절차를 통해 경찰의 책임을 물으려고 하는 시도는 홍콩 정부 당국에 방해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융 회장은 또 “HKJA 등은 유엔의 여러 모임에 참석해 보도의 자유를 포함한 홍콩의 인권 상황에 대한 보고서도 전달하고 있다. 우리는 앞으로 유엔인권위 등 유엔기구를 통해 홍콩 정부와 홍콩 경찰에 모종의 압력을 가하기 위한 활동을 활발히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