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영국 법원이 베네수엘라의 헌법상 대통령은 마두로가 아니라 야당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라고 판결했기 때문이다.
영란은행은 베네수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 중앙은행 소유의 금을 위탁 보관하고 있는데 2018년부터 베네수엘라 정부의 금 인출 요구를 거부해왔다. 영국 정부가 2018년 대선에서 마두로가 당선된 것은 부정선거이고 무효라면서 과이도 의장을 베네수엘라의 합법적인 대통령으로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이도 의장은 베네수엘라의 자원이 부패한 독재정권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며 금 인출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한편 베네수엘라는 국제사회의 제재와 저유가, 코로나19 등으로 무너진 경제 회복의 수단으로 해외의 자산을 이용하려 하나, 이 같은 계획이 무산됨으로써 정부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인출한 금을 유엔개발계획(UNDP)을 거쳐 코로나19 대응에 필요한 의료장비와 의약품, 식량 등을 구입하는 데 쓸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이 계획은 무산됐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