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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세계 각국 코로나19 확산에도 성급한 봉쇄조치 완화…글로벌 경제 위기 자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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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세계 각국 코로나19 확산에도 성급한 봉쇄조치 완화…글로벌 경제 위기 자초?

세계 각국의 봉쇄조치 완화 이후 코로나19가 급속히 재확산 되면서 글로벌 경제가 새로운 위기를 맞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세계 각국의 봉쇄조치 완화 이후 코로나19가 급속히 재확산 되면서 글로벌 경제가 새로운 위기를 맞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감염 확대가 불러온 심각한 불황은 순식간에 세계를 뒤덮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경제활동 위축으로 ‘유례없는 위기’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각국은 최악의 위기를 간신히 벗어나 천천히 경제 재개를 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감염 ‘제2파’의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경기회복의 추세에 의심스러움이 감돌고 있다.

■ 글로벌 경제 대공황 이후 최악 수준 추락

“상황은 나아지고 있다. 마스크 착용 등 예방책을 취하고 있으면 문제없다.” 이는 베이징 웃는 얼국로 인터뷰에 응한 시내의 유치원에 근무하는 직원(32)의 얘기다. 코로나19의 진원지로로 여겨지는 중국은 대규모 경제활동 중단을 단행했지만, 각국에 앞서 이를 재개했다. 광공업 생산은 4월 전년 동월 대비 플러스로 회복했으며, 시내 대형 상업 시설은 손님이 예전의 절반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주요국은 3월 이후, 감염 방지책으로 외출 제한을 단행했다. 경제가 뚝 멈추면서 전 세계는 동반 불황에 빠졌다. IMF는 2020년 세계 성장률이 -4.9%로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국제노동기구(ILO)의 추계에 의하면, 4~6월(2분기)은 감염 확대 전에 비해 노동 시간으로 해 4억명 분의 고용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이 라이더 사무총장은 “이전 고용상태로 돌아가기까지는 길고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각국은 세대에의 현금 급부, 기업의 자금 융통 지원 등 대규모 경제 대책을 도입했다. IMF에 의하면 재정 지출은 전 세계적으로 총액 11조 달러(약 1경 3,211조 원)에 이르렀다. 주요 중앙은행도 총 6조 달러의 거액 자금을 지원해 경기 침체를 막고 있다.

미증유의 위기 대책에 따라 미국에서는 실업률이 전후 최악인 4월(14.7%)을 정점으로 6월에는 11.1%로 개선되고 주가도 최고치로 치솟았다. 미국에 이어 감염자가 많은 브라질 상파울루에서는 7월 초 조건부로 식당들이 3개월 만에 다시 점포 내 영업을 시작하면서 시민들이 몰렸다. 파울루 게지스 장관은 경기가 예상보다 빨리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낙관했다.

■ 경제 활동 재개 이후 코로나19 급속 확산

그러나 경제 재개는 시련에 직면해 있다. 미국에서는 플로리다 등 남부나 서부 주에서 감염이 급속 확대되면서 하루 국내 감염자 수가 6만 명을 넘는 등 연일 과거 최다를 경신하자 문 열었던 레스토랑이 다시 영업을 중단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제2파에 대한 경계는 유럽에서도 강해지고 있으며,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소시지를 파는 남성(60)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급감했다며 고개를 떨군다.

인도에서는 경제 활동 재개 직후에 감염이 급격하게 퍼지면서 현지시간 7월 6일 기준 감염자 누계가 러시아를 제치고 미국, 브라질에 이어 3번째가 되었다. 뉴델리에서 호텔을 운영하는 라지파토 라이(59) 씨는 종업원의 급여를 절반으로 줄여서 버티고 있지만, 이 상황이 계속되면 끝장이라고 비명을 지른다.

코로나19 위기에서 부각되고 있는 것은 각국이 자국 지향에서 벗어나 감염 확산을 봉쇄하고 연계할 필요성이다. ‘자국 제일’로 대책을 강구 하더라도 타국에서 종식되지 않으면 사람의 이동이나 무역은 정상화되지 않는다. IMF는 2021년의 성장률이 5.4%로 ‘V자 회복’을 전망하고 있지만 경제 감속 리스크는 늘 따라다닌다.

게오르기예바 IMF 총재는 성장의 엔진이 되는 무역이 미‧중 간 마찰 재연으로 정체되는 사태를 우려한다. 세계 경제의 재건에 “각국은 자국의 테두리를 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이라며 협조를 호소하고 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