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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노벨 경제학상 실러 교수 “코로나19 제2파 땐 경제 심리에 치명적 손상”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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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노벨 경제학상 실러 교수 “코로나19 제2파 땐 경제 심리에 치명적 손상” 경고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예일대 로버트 실러 교수가 코로나19 제2파 땐 경제 심리에 치명적 손상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이미지 확대보기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예일대 로버트 실러 교수가 코로나19 제2파 땐 경제 심리에 치명적 손상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경제학자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감염 제2파가 처음보다 사람들의 심리에 더 큰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경기부양책을 늦추면 미국 경제가 고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실러 교수는 지난 7일(현지시간) CNBC의 ‘트레이딩 네이션(Trading Nation)’ 프로그램과 인터뷰에서 “아무래도 우리는 2단계에 접어든 것 같다. 다시 한번 폐쇄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하고 “두 번째가 심리적 반응이 나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는, 조지아주, 플로리다주, 텍사스주 등 복수의 주에서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현지시간 8일에는 6만 명의 신규 감염이 확인돼 하루 감염자 수로는 사상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실러 교수는 그 이유로 “감염 제2파가 사람들을 더욱 신중하게 만들고 주변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야 한다는 의식을 희석시킬 것”이라고 지적하고 “우리는 더 이상 유행을 뒤지지 않으려고 할 필요는 없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신 패션을 자랑하거나 반짝이는 신차를 타지 않아도 된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문화가 태어나 그것이 몇 년이나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우리는 힘을 빼도 된다고 배웠다. 하지만 이는 경제에 나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인터뷰에서 실러 교수는 “갑자기 주가가 상승한 주식시장은 팬데믹 사태로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취한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에 힘입은 것”이라며 자동적으로 경제회복으로 이어질 것으로 믿는 것에 대해서도 경고를 날렸다.

FRB는 일반 가정과 고용주, 금융시장, 주 정부, 지자체에 총 2조3,000억 달러의 지원책을 내놓거나 금리를 거의 제로까지 평가절하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왔다. 코카콜라와 AT&T, 버크셔 해서웨이 같은 개별 기업의 회사채 4억2,800만 달러어치도 사들였다.

그는 “이러한 대책이 S&P500 지수를 3월 23일의 하한가 때보다 40% 이상 상승시키는 것에 공헌해, 많은 사람이 미국 경제가 ‘V자 회복’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착각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정부의 지원책에 대해 “사람들은 이것은 경제에 있어서 불가결하지 않은, 곧 끝날 것으로 생각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나는 그 이상의 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억만장자 투자가 하워드 막스(Howard Marks)도 같은 생각을 드러내며 “FRB가 시장을 부양시키는 것을 멈춰 버리면 주가가 폭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러 교수는 “한 가지 매우 인상적이었던 것은 2월에 시장이 정점에 이른 직후까지 모든 것에 무관심했던 것”이라고 말하고 “한동안 사람들이 갑자기 겁을 집어먹은 듯하더니 이내 제자리로 돌아갔다. 이것은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관계가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사람들의 안이한 태도를 꼬집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