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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中, 애플 앱스토어 유통 '무면허 게임 앱' 무차별 정리…제2의 '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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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中, 애플 앱스토어 유통 '무면허 게임 앱' 무차별 정리…제2의 '판호'?

판호 발급 어려웠던 글로벌 게임사들 앱스토어 통해 중국 진출 통로로 활용
시진핑 집권 이후 정치사회적 가치 반하는 요소 포함된 게임 강력하게 규제
'판호 규제 틈새 공간' 앱스토어도 막혀…"中 게임 규제 앞으로도 강화될 듯"

앱스토어 관련 이미지. 출처=Sara Kurfeß, Unsplash이미지 확대보기
앱스토어 관련 이미지. 출처=Sara Kurfeß, Unsplash


지난달께 이미 예고됐던 중국 앱스토어의 '무면허 앱' 삭제 조치가 실제 단행돼 게임시장의 위축이 우려되고 있다. 7월 4일 기준 2000개 이상의 앱이 삭제됐다. 해외 슈퍼셀, EA를 비롯해 국내 게임업체 등 다수 게임사도 앱스토어에 출시했던 게임들의 서비스 종료를 알렸다.
1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애플 앱스토어가 이달 들어 수 천개의 무면허 게임 앱을 삭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시장분석업체 치마이(Qimai)의 통계 분석에 따르면, 7월 4일 기준 총 2394의 무면허 게임 앱이 중국 앱스토어에서 삭제됐으며, 1월부터 약 1000개가량의 앱이 계속 삭제되고 있다.

중국은 자국 내 게임 판매 유통을 '판호'로 규제한다. 판호는 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권을 말한다. 유료 게임 혹은 인 게임 구매를 하는 게임들은 중국 내 상업적 출시 전에 판호 발급을 받아야 한다. 그간 애플 앱스토어는 판호 여부에 대한 검사가 느슨한 공간이었다. 판호 발급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됐던 다수 게임사는 앱스토어 서비스를 통해 중국에 서비스를 해왔다. 상대적으로 안드로이드 앱의 경우 규제가 강했다. 중국 내 주요 안드로이드 앱 마켓들은 지난 2016년부터 강력한 판호 규제를 적용했다.

이번 애플의 규제 강화로 중국의 판호 규제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치마이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달에 이미 개발사들에 판호 발급을 받으라고 고지한 상황이다.

중국 앱스토어의 갑작스러운 통보에 해외 개발사들은 당황한 분위기라고 이 외신은 전했다. 지난달 일방적인 통보로 갑자기 게임을 종료해야 하는 상황에서, 그간 게임을 이용해온 이용자들과의 소통이나 신규 게임 앱 개발 계획, 판호 허가를 위한 전략 등 사업 방향을 결정할 시간도 부족한 실정이다.

텐센트 산하의 외국계 게임사 슈퍼셀은 '헤이데이' 이용자들에게 앱 스토어 서비스 중단 전에 최신 업데이트 버전을 다운로드하라고 공지했다.

미국 게임사 일렉트로닉 아츠(EA)의 경우 지난달 '스타워즈: 갤럭시 오브 히어로즈'의 중국 내 서비스가 불가능해졌다고 공지했다.
일부 이용자들은 SNS를 통해 갑작스러운 게임 서비스 중단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이 같은 애플의 결정은 중국 정부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 주석 집권 이후 폭력성, 저속성, 국가의 정치사회적 가치에 반하는 요소가 포함된 게임을 규제하기 위한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중국이 그간 느슨하게 관리해온 애플 앱마켓 마저 강력하게 규제하면서, 중국의 외국 게임에 대한 규제가 더욱 강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올해 판호 받을 외국 게임 수 역시 현저히 떨어질 것이란 전망마저 나온다.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판호 발급을 받은 게임 수는 583개였으며, 이중 외국 게임은 27개에 불과했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게임 시장으로, 주요 게임 수출국들에게 가장 중요한 시장이기도 하다. 중국 내에만 약 7억 2000만 명의 이용자들이 모바일, PC, 콘솔 플랫폼을 통해 게임을 즐기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기준 미국은 중국 시장에서 330억 달러(약 39조 6231억 원)의 수익을 얻었다. 올해 역시 360억 달러(약 43조 2180억 원)를 얻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게임업계에도 중국은 가장 큰 해외 매출을 올려주는 핵심 시장이다. 그러나 중국은 사드 배치 문제로 한한령을 내리며 2017년부터 게임 판호 발급을 중단, 게임업계의 어려움이 3년 이상 이어지고 있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