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카드론 공시 체계 개편…카드업계 "대출 문턱 높아질 수도"

공유
2

카드론 공시 체계 개편…카드업계 "대출 문턱 높아질 수도"

앞으로는 카드사들이 카드론 금리를 공시할 때 금리 산정시 할인폭은 얼마나 되는지도 함께 공시해야한다. 사진=뉴시스
앞으로는 카드사들이 카드론 금리를 공시할 때 금리 산정시 할인폭은 얼마나 되는지도 함께 공시해야한다. 사진=뉴시스
앞으로는 카드사들이 카드론 금리를 공시할 때 금리 산정시 할인폭은 얼마나 되는지도 함께 공시해야 한다. 이는 신용등급 간 금리역전이 발생하게 하는 불합리한 금리 차등적용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카드사들은 이 같은 개선방안은 금리를 처음부터 낮게 적용하려는 것으로 소비자들이 대출에 보수적인 태도를 보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각 카드사는 오는 20일부터 카드론 대출금리 공시 체계를 개편, 카드론 할인금리를 공시항목에 추가한다.
이번 공시 개편에 따라 비할인 금리, 할인금리, 최종금리가 공개된다. 소비자는 여신금융협회 홈페이지에서 각 사별로 카드론 상품 할인폭을 비교할 수 있게 됐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여신전문금융협회, 신용카드사와 카드대출 영업관행 개선을 위한 TF(테스크포스)를 구성해 카드사의 대출 관행 개선방안을 지난해 12월 마련했다.

당시 금융당국 자료에 따르면 2018년 한해 전업계 카드사 7곳이 신규 취급한 카드론은 36조9000억 원에 달하는데 이중 할인마케팅 취급액 비중이 63.6%다.

이처럼 카드론의 경우 대부분 할인마케팅으로 취급돼 회원에게 평소 안내되는 금리와 실제 대출금리 간 괴리가 발생했다.

여신협회 홈페이지에 대출상품의 평균 대출금리를 주기적으로 신용등급구간별로 공시 중이나 할인이 반영된 평균 대출금리만 공시하고 있어 카드사 간 비할인 금리의 비교가 곤란하고, 대출금리는 카드사 자체 신용등급에 따라 산정됨에도 외부신평사(CB) 등급기준으로만 공시함에 따라 소비자의 혼동을 야기하기도 했다.

그동안 카드사는 할인기준 공개 없이 대출이용 가능성, 신규고객 유인 등 취급액 증대 관점에서 신용도와 무관하게 할인마케팅 대상을 선정해 상위등급 비할인 대출금리가 하위등급 할인 대출금리보다 높은 신용등급 간 금리역전이 발생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카드사는 “이번 개선안은 결국 할인마케팅을 할 게 아니라 아예 처음부터 모든 고객에게 할인된 금리를 적용하라는 뜻으로 생각된다”며 “이렇게 되면 할인을 받아서 카드론을 쓸 수 있는 사람이 카드론을 못 쓰게 될 수도 있다. 어차피 돈이 필요한 사람은 할인이 되든 안 되든 상관없이 대출을 이용한다. 그런데 카드사 입장에서는 금리를 낮춰야하니 리스크가 높아져 보수적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게 된다. 이 경우 제도권 금융을 이용하지 못해 오히려 더 높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