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와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수중건설로봇 제작 기술의 국산화를 위해 2013년부터 ‘해양개발용 수중건설로봇 개발사업’을 추진해 2018년에 수중건설로봇 3종을 개발했다. 이후 2019년 5월 민간기업에 기술을 이전하고 성능 개선과 현장 실적 확보를 위해 ‘수중건설로봇 실증 및 확산 사업을 추진해 국내외 건설시장 진출을 위한 시장 경쟁력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면 수중건설로봇은 강한 조류 시에도 투입이 가능하고 어구나 선박 앵커 등 장애물도 쉽게 치울 수 있어 그간의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으며 수중환경을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360도 영상 촬영기능 등이 있어 더욱 신속하고 정확한 작업이 가능하다. 또한 잠수사의 감각에 의존해 해저관로를 매설하는 것과는 달리 수중로봇에 탑재된 센서 등 첨단장비를 활용하면 공사의 정확도와 품질을 크게 높일 수 있게 된다.
이번 경남 거제시 해저 상수관 매설공사에는 수중건설로봇 URI-T, URI-R 등이 투입돼 일운면 미조리부터 지심도까지 2.3km 구간의 매설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URI-T는 우수한 정밀제어와 정밀항법기능 등을 갖춰 해외 경쟁사 제품보다 매설속도가 약 2배 빠르며 이번 공사 외에 베트남 송유관 매설 공사에도 투입될 예정인 바 해외건설 현장에도 진출하는 성과를 달성하게 됐다. URI-R은 세계 최초로 암파쇄기와 트랜칭 커터 등 여러 작업기구를 교체할 수 있는 기능을 보유하고 있어 매설속도와 깊이에서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유은원 해수부 해양개발과장은 “수중건설로봇의 현장 투입은 우리 수중로봇기술이 단순 R&D 수준을 넘어 실제 산업현장에서 상용화되는 첫 걸음이라 할 수 있다. 본격 보급되면 연간 100억 원 이상의 해외장비 임대비용을 절감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앞으로도 수중로봇을 비롯한 각종 첨단해양 무인장비들이 성공적으로 상용화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장원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tru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