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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Biz-24] 한수원 '체코 원전' 수주 청신호...코로나19에도 체코정부 원전사업 입찰서 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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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Biz-24] 한수원 '체코 원전' 수주 청신호...코로나19에도 체코정부 원전사업 입찰서 발급

한수원, 두산重·대우건설·한국전력기술·한전연료와 '두코바니 원전' 컨소시엄 구성 입찰준비 서둘러

체코 두코바니 원전 모습. 사진=한국수력원자력 이미지 확대보기
체코 두코바니 원전 모습. 사진=한국수력원자력
체코 정부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도 두코바니(Dukovany) 신규원전사업을 예정대로 진행할 뜻임을 밝혀 수년에 걸쳐 두코바니 원전 수주를 위해 공들여온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에 파란불이 켜졌다.

16일 한수원과 '발칸 인사이트' 등 현지 외신에 따르면, 체코 정부는 이달 초 두코바니 신규원전사업의 추진방식을 EPC(설계·조달·시공) 방식으로 확정하고, 한수원에게 "올해 말 신규원전사업 입찰안내서를 발급하겠다"고 통보했다.
두코바니 신규원전사업은 지난 1980년대 소련이 체코 남부 두코바니 지역에 건설해 운영 중인 두코바니 원전에 약 8조 원의 사업비를 들여 1~1.2기가와트(GW) 규모 원전 1기를 추가로 건설하는 사업이다. 현재 두코바니 원전에는 총 4기의 원자로가 가동 중이다.

체코 정부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두코바니 원전사업 발주를 위해 사업모델, 재원조달방안, 사업일정 등을 꾸준히 발표하며 예정대로 사업을 진행할 의지를 내비쳤다.

또한, 체코 정부는 원전이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발전원임을 강조하며 유럽연합(EU)과 민간금융조달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체코 정부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면서 에너지 안보를 지키기 위해 오는 2040년까지 신규 원전 4기가 추가로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은 장기 에너지전략을 수립해 뒀을 정도로 원전건설 의지가 높다.

다만, 이같은 일정은 다소 늦춰져 지난 5월 체코 정부는 첫 신규원전을 오는 2029년에 착공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두코바니 원전사업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러시아, 미국 등이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점쳐진다.
한수원은 현재 원전 수출 가능성이 가장 높은 국가로 체코를 꼽고 있다.

한수원은 체코 정부의 입찰안내서 발급 일정 통보에 따라 이달 중으로 한수원, 한국전력기술, 한전연료, 두산중공업, 대우건설 등이 참여하는 '팀 코리아' 입찰전담조직을 꾸려 앞으로 입찰서 작성과 질의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그동안 한수원은 두코바니 원전사업 수주에 많은 공을 들여왔다.

한수원은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사업 등 국내외 성공사례를 기반으로, 체코 발주처에 EPC 턴키모델, 하도급사 선정에 발주처 참여 등 사업모델을 제안해 왔다.

또한, 한수원은 체코 현지 아이스하키팀 후원, 신규원전 지역 대상 봉사활동, 코로나19 예방 위한 의료물품 지원 등 저변에서부터 신뢰를 쌓는 등 경쟁사들과 차별화된 수주활동을 벌여왔다.

올해 말 입찰안내서가 발급되면, 6개월간의 입찰서 작성과 제출 절차를 거쳐 공급사 평가가 진행될 예정이다.

두코바니 신규원전은 오는 2022년 공급사 선정, 2029년 착공, 2035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밖에 한수원은 중·대형 상업원전 건설 외에 운영·정비·해체에 이르는 원전 전주기 사업 진출을 위해,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1호기' 설비개선사업, 이집트 '엘다바 원전' 터빈건물·옥외시설물 EPC 사업 등의 수주 활동도 벌이고 있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국내에서는 안전한 원전 운영에 힘쓰고, 해외에서는 전략적 수주활동을 통해 세계적으로 우호적인 원전수주 여건을 조성해 나가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과 함께 세계로 진출해 원전산업 발전에 힘을 보태고 세계 최고의 원자력발전 기술을 보유한 종합에너지기업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