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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전통음악극단 도담의 창작음악극 '춘몽'…"봄이 올 때마다 꾸는 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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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전통음악극단 도담의 창작음악극 '춘몽'…"봄이 올 때마다 꾸는 꿈이 있다"

곽아영 작, 유수민 연출…7월 21(화), 22일(수) 19시 30분, S 씨어터에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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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콘’의 여름(세종문화회관 주최)은 창작음악극으로 돌파구를 모색한다. 7월 21(화), 22일(수) 19시 30분, S 씨어터에서 젊은 음악극단 「도담」의 <춘몽>이 공연된다. 거친 세상에 발길을 내딛는 새내기 음악가들의 공연은 22일 네이버로 생중계된다. 이화여대 한국음악과, 한예종, 서울대 출신의 음악가들이 주축이 된 공연은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기획되었다. 극성을 가미하여 소리의 확장을 시도하는 <춘몽>은 이대 재학 시 전주대사습놀이 민요부문 일반부 차상의 주목할예술가 정유정을 비롯하여 박상훈, 함영택, 김선영이 출연한다.

<춘몽>은 일제강점기의 한 시골 마을에 조선의 명가수가 되는 것이 꿈인 선화와 석수장이가 꿈인 혁이가 살고 있다. 이 둘은 어딜 가나 붙어 다니며 마을 사람들에게 갑돌이와 갑순이라고 불린다. 어릴 적부터 함께 꿈을 키워나간 선화와 혁이는 어느 순간 서로에게 예전에 느껴보지 못한 감정을 가지게 되며, 손재주가 좋은 혁이는 일본에서 온 서신을 받게 되면서 음악극이 전개된다. 각자의 길을 가며 서로가 개척해 나가게 될 미래는 젊은이들이 꿈꾸던 이상과는 차이가 있다. 연출가는 이를 극복하고 서로 후회 없는 삶을 살 것을 주문한다.
이 음악극은 장르의 특색을 살려 전통의 색채를 동화적으로 풀어내며 우리 소리의 다양한 매력을 선보인다. <춘몽>은 국악과 연극이 만난 창작 음악극으로써 대중들에게도 친숙한 신민요인 ‘갑돌이와 갑순이’를 동인(動因)으로 하여 새롭게 창작되었다. 어릴 적 한 번쯤 느껴봤을 첫사랑의 아련한 서툰 감정과 이루고 싶었던 꿈의 이야기를 <춘몽>, 봄에 꾸는 꿈처럼 그려낸다. 이 작품은 근현대에 유행했던 신민요를 전통 민요와 판소리로 재해석하여 국악의 넓은 스펙트럼으로 보여준다. 과거의 감정을 공유하지만, 현대적 감각으로 감칠맛 있는 극을 이룬다.

전통 음악극단 「도담」의 음악감독 김다은은 이미 각인된 옛 곡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현대 감각에 맞춘다. 노래와 연주, 춤이 어우러진 악가무의 틀을 완성하기 위해 움직임은 정다은이 맡는다. 다년간 움직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서로의 눈빛만 봐도 알아채는 연주는 유수민, 곽아영, 김다은, 박수현, 이재문, 이아영, 김보경이 대학이 아닌 현장에서 호흡을 맞춘다. 무대미술은 신아현이 맡아 고전적 분위기 창출에 일조한다. 모든 음악극 출연진들과 구성원들이 싱그러운 마음과 참신함으로 무장된 음악성으로 음악극은 새로운 전형을 제시한다.

전통 음악극단 「도담」은 ‘야무지고 탐스럽게, 또는 어린아이가 탈 없이 잘 놀며 자라는 모양’ 이라는 뜻이다. 이 음악 집단은 대학 재학 때부터 대중들에게 익숙한 구전 민요와 그에 얽힌 이야기들을 종합예술 요소인 악·가·무를 통해 호흡을 맞추어 왔으며, 다채롭게 음악 활동을 해왔다. 「도담」의 이번 공연은 전통극에 다소 거리감을 가지고 있는 대중이 국악을 친숙하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무대를 선보인다. 창작음악극 <춘몽>은 봄이 올 때마다 꾸는 꿈길로 관객들을 인도하며 몽환의 세계로 이끌 것이다.


장석용 글로벌이코노믹 문화전문위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