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몽>은 일제강점기의 한 시골 마을에 조선의 명가수가 되는 것이 꿈인 선화와 석수장이가 꿈인 혁이가 살고 있다. 이 둘은 어딜 가나 붙어 다니며 마을 사람들에게 갑돌이와 갑순이라고 불린다. 어릴 적부터 함께 꿈을 키워나간 선화와 혁이는 어느 순간 서로에게 예전에 느껴보지 못한 감정을 가지게 되며, 손재주가 좋은 혁이는 일본에서 온 서신을 받게 되면서 음악극이 전개된다. 각자의 길을 가며 서로가 개척해 나가게 될 미래는 젊은이들이 꿈꾸던 이상과는 차이가 있다. 연출가는 이를 극복하고 서로 후회 없는 삶을 살 것을 주문한다.
전통 음악극단 「도담」의 음악감독 김다은은 이미 각인된 옛 곡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현대 감각에 맞춘다. 노래와 연주, 춤이 어우러진 악가무의 틀을 완성하기 위해 움직임은 정다은이 맡는다. 다년간 움직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서로의 눈빛만 봐도 알아채는 연주는 유수민, 곽아영, 김다은, 박수현, 이재문, 이아영, 김보경이 대학이 아닌 현장에서 호흡을 맞춘다. 무대미술은 신아현이 맡아 고전적 분위기 창출에 일조한다. 모든 음악극 출연진들과 구성원들이 싱그러운 마음과 참신함으로 무장된 음악성으로 음악극은 새로운 전형을 제시한다.
전통 음악극단 「도담」은 ‘야무지고 탐스럽게, 또는 어린아이가 탈 없이 잘 놀며 자라는 모양’ 이라는 뜻이다. 이 음악 집단은 대학 재학 때부터 대중들에게 익숙한 구전 민요와 그에 얽힌 이야기들을 종합예술 요소인 악·가·무를 통해 호흡을 맞추어 왔으며, 다채롭게 음악 활동을 해왔다. 「도담」의 이번 공연은 전통극에 다소 거리감을 가지고 있는 대중이 국악을 친숙하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무대를 선보인다. 창작음악극 <춘몽>은 봄이 올 때마다 꾸는 꿈길로 관객들을 인도하며 몽환의 세계로 이끌 것이다.
장석용 글로벌이코노믹 문화전문위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