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은 16일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방문해 전장용 '적층 세라믹 캐피시터(MLCC)' 전용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에게 미래 시장 선점을 주문했다.
MLCC는 그동안 스마트폰 등 IT 제품을 중심으로 성장했지만 최근 5세대 이동통신(5G)과 인공지능(AI) 등 정보통신기술 발달, 전기자동차, 자율주행차 확산 등으로 전장용 제품 수요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기는 지난 2018년 부산에 전장용 MLCC 전용 생산 공장을 구축하고 중국 천진에는 전장용 MLCC 공장을 신규 건설하는 등 전장 분야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현재 세계 MLCC 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기는 초소형, 초고용량 MLCC 부문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온 · 고압 · 고신뢰성 등 고부가 전장 제품 라인업 강화에 나서 글로벌 자동차부품업체와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MLCC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삼성전기는 오는 2024년 2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세계 MLCC 시장에서 선두로 올라서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이 부회장은 삼성전기 경영진으로부터 △전장용 고온/고압 MLCC △스마트 기기용 고성능/고용량 MLCC △통신/카메라 모듈 등 차세대 전자부품에 대한 기술 개발 현황을 보고 받고 인공지능(AI)·5G)전기차 등 신기술 확산에 따른 중장기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현실에 안주하거나 변화를 두려워하면 안된다. 불확실성에 위축되지 말고 끊임없이 도전하자"고 강조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