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는 석유제품 수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석유 정제 능력을 두 배로 늘린다는 계획을 가속화하고 있다. 국영 석유회사인 페르타미나는 향후 7년간 480억 달러를 투자해 현재 하루 100만 배럴에서 180만 배럴로 처리 능력을 증가시킬 계획이었다. 그러나 합작선인 아람코가 투자 계획을 철회해 큰 난관에 부딪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아람코의 철수가 실제로는 다른 요인에 의해 촉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자카르타의 리서치 기업 텐가라는 "아람코 CEO 아민 H. 나세르는 페르타미나 현 이사회, 특히 니케 위드요와티 사장과 함께 하는 것이 불편하다고 한다. 그 이유는 아람코가 니케에게 이용당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니케가 페르타미나 사장으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하기 위해 아람코를 이용했다는 것이다"라고 속내를 설명했다.
페르타미나는 아람코를 대체할 새로운 투자자를 찾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글로벌 파트너를 찾지 못하고 있다.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 러시아의 로스네프트, 아부다비의 무바달라 등이 페르타미나와의 협력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2014년 이후 정유 사업을 위한 30개 이상의 합작법인이 실패로 끝났다. 아람코 외에도 엑손모빌, BP, 쉘 등이 투자를 포기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정유 확대 계획이 정치적으로 추진될 뿐 상업적으로는 말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원유를 수입해 정제하는 것보다 완제품을 수입하는 것이 더 싸다고 한다.
인도네시아의 석유 생산량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원유 생산량은 2008년 하루 92만 6000배럴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현재는 70만 배럴 수준으로 떨어졌다. 장기적으로는 원유를 수입해야 한다.
정부는 2030년까지 국내 원유 생산량을 100만 배럴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현재의 가격 환경으로 볼 때 탐사에 투자할 수 있는 자본은 한정된다. 국가의 부실한 재정 조건, 투명성 결여, 정치적 위험은 잠재적 투자자의 유입을 저지하고 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