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부동산114가 발표한 ‘6.17대책 발표 후 1개월 간 아파트 매매가격 조사’에 따르면 서울과 수도권 전반에서 가격 상승 흐름이 계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역에서 상승폭이 소폭 둔화되는 움직임도 감지됐지만 일부 아파트의 경우 기존 고점 경신은 계속되는 상황이다. 2017년 8.2대책부터 2020년 현재까지 대출과 세금을 통한 수요 억제 정책들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수요자들의 규제에 대한 내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경기·인천은 광명시가 1.21% 오르며 상승폭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이어 ▲의왕(0.92%) ▲용인(0.89%) ▲인천중구(0.78%) ▲남양주(0.77%) ▲오산(0.74%) ▲구리(0.73%) ▲하남(0.70%) 순으로 올랐다.
부동산114는 “6.17대책으로 인해 수도권 대부분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면서 유동성이 다시금 기반시설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경기도 광명, 의왕 일대로 유입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풍선효과를 주도했던 ‘수용성’(수원·용인·성남)은 올해 2월 21일 규제지역으로 묶인 이후에는 상승폭이 다소 누그러졌다. 최근 풍선효과가 유입된 경기도 김포, 파주 등 주요 비규제지역들도 아직은 시장이 우려할 만큼의 급등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지난 6.17대책에 이어 7.10대책과 추가적인 공급 대책까지 예고하면서 다주택자에 대한 전방위적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사실상 임대사업자 혜택까지 폐지하면서 다주택자들은 하반기에 증여와 매도 사이에서 절세 방안을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윤 연구원은 “본격적인 휴가철 비수기를 맞아 시장이 일시적으로 관망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지만, 주택 시장을 하락으로 이끌기에는 내 집 마련 수요층의 '조급증'(초과수요 국면)이 쉽게 해소되지 않는 분위기”이라고 덧붙였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