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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중국 은행, 경제성장률 둔화로 부실 대출 큰폭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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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중국 은행, 경제성장률 둔화로 부실 대출 큰폭 증가

부실대출 잔액 620조…부술대출 비율 2.1%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중국 경기 침체로 은행들의 부실대출 급증이 우려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중국 경기 침체로 은행들의 부실대출 급증이 우려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사진=로이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가 심화됨에 따라 시중은행들의 부실대출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중국 피치 보화는 중국 시중은행들의 부실 대출 증가가 마진을 압박하고 향후 분기에 중국 은행의 이익을 감소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소규모 은행들은 부실채권의 증가로 더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 또한 지난 10일 중국의 경기 침체로 은행들의 부실대출 급증이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은보감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은행권의 부실대출 잔액은 3조6000억 위안(약 620조600억원)이다. 연초 대비 4400억 위안 증가한 액수다. 같은 기간 부실대출 비율은 0.08%포인트 증가한 2.1%를 기록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올해 중국 은행권의 부실대출이 8조 위안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UBS도 중소은행이 3490억 위안 규모의 자본 부족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국내 채권 평가기관인 피치보화(Fitch Boha)는 이번 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시중은행들이 국책은행이나 대형 은행들에 비해 부실대출이 더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피치보화는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로 둔화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도시 상업은행들의 부실채권 비율이 3.44%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상업은행 2.62%, 국유은행 1.92%보다 높은 수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0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6.1%에서 낮춘 1% 수준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에서 단기적으로는 수익성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있지만 금리 인상과 대출 수요 회복은 향후 중국 은행들의 마진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2분기 중국은 전년 동기 대비 3.2%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며 전분기 6.8% 하락세에서 회복했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이 당장 타격을 받는 것을 넘어 향후 실적 전망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리피니티브(Refinitiv) 자료에 따르면 올해 중국 본토 거래소에 상장된 대형 및 중형은행을 추적하는 FTSE 중국 A 600 은행지수는 10.9% 하락하는 등 중국 은행들의 주가가 타격을 입고 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