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16일 중국 상하이 증권거래소에서 마오타이 주가는 장중 한 때 8.7%까지 떨어졌다가 전날에 비해 7.9% 하락한 1614위안으로 장을 마쳤다. 이에 따라 하루에 시가총액 250억 달러(약 30조 1100억 원)이 증발했다.
당초 부패기업으로 낙인찍힌 만큼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돌았지만 17일 주가는 1648.05위안으로 2.11% 올랐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2조 670 위안을기록했다.
갑자기 마오타이 주가가 급락한 것은 인민일보가 운영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 ‘학습소조(學習小組)’에 마오타이를 부패 연루 기업이라고 밝힌 영향이 크다.
'악취나는 마오타이, 누가 마오타이를 사고 있는가'라는 제목의 '학습소조' 글은 마오타이가 부정부패와 뇌물문화로 몸집이 큰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마오타이의 위안런궈 전 회장이 뇌물 수수 혐의로 지난해 체포된 이후 최소 13명의 임원들이 부패혐의로 조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중국의 부정부패 사건에는 마오타이가 뇌물로 등장하는 사례가 포함돼 있다며 마오타이의 독특한 향과 맛은 권력의 맛으로 변질됐다고 이 글은 비판했다.
수수를 원료로 하는 마오타이는 1915년 미국의 박람회에서 금메달을 따서 유명해졌다. 1985년과 1986년 파리박람회에서 다시 '금테'를 둘렀다. 마오타이는 또한 소장만 하고 있어도 돈이 되는 안전자산으로 꼽힌다. 마오쩌둥은 1972년 미국 닉슨대통령에게 이 술을 대접했고 저우언라이는 일본 다나카 수상을 이 술로써 접대해 유명세를 탔다.
지난해 매출액 888억 5000만 위안, 영업이익 412억 1000만 위안을 달성했는데 올해도 대기록을 세울지는 미지수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