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코로나19로 북한 식량난 더 심각...인도적 지원 절실" 호소

북한의 식량난이 코로나19 사태로 더 심각해 질 수 있다는 유엔기구의 경고가 나왔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발간한 ‘북한 코로나19 인도적 대응 개정 보고서’에서 북한 인구 40%에 이르는 1010만 명이 식량 부족을 겪고 있으며,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여파로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 무역이 제한돼 식량난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FAO는 보고서에서 북한의 ‘2020 양곡 연도’(2019년 11월 1일∼2020년 10월 31일) 기간에만 37만 4000톤 규모의 곡물이 부족할 것으로 추정했다.

농업생산량 부족과 반복되는 자연재해로 식량부족을 겪고 있는 북한은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첫 발생하자 1월부터 인적, 물적 이동 제한을 엄격하게 시행하고 있다.

이후 지난 4월 초부터 북한은 압록강을 사이에 둔 신의주와 중국 단둥(丹東) 간 국경 문을 일부 개방하고 있지만, 여전히 중국과 교류가 제한되고 있어 FAO는 북한의 식량수급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언급했다.

FAO에 따르면, 북한의 2018~2019년 양곡연도 총 곡물 생산량은 490만톤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 2008~2009년 양곡연도 생산량 이후 최저치에 해당한다.

이같은 북한의 식량난 심각성을 해결하기 위해 FAO는 대북식량지원을 호소하면서, 올해 FAO가 대북지원 대상 67만 6000 명, 총 1345만달러(약 162억 원)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지원 계획에는 북한 협동농장 농민 50만명에 농업 생산에 필수적인 기본 생산물 공급을 비롯해 농민의 생계 향상,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농업 보존, 지속가능 생산, 작물과 축산의 연계 같은 다양한 기술 소개 등이 망라돼 있다.
북한은 현재 FAO가 분류한 외부식량 지원이 필요한 국가에 포함돼 있다.


이진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ainygem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