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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24]러시아, 5년내 세계 LNG 시장 점유율 두 배, 15%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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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24]러시아, 5년내 세계 LNG 시장 점유율 두 배, 15% 목표

액화천연가스(LNG) 부국 러시아가 5년 내 세계 LNG 시장 점유율을 현 7%에서 15%로 두 배 이상으로 높이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는 지난 2009년 이후 LNG 수출을 네 배 이상 늘리면서 세계 LNG시장의 강자로 부상했다. 앞으로 LNG 시장에서 카타르, 호주 등 기존 수출국은 물론 최근 LNG수출에 박차를 가하면서 세계 3위의 수출국으로 부상한 미국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LNG운반선이 야말 프로젝트에서 운송한 LNG를 중국 장쑤성 루둥 터미널에서 하역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차이나데일리ㅆ난퉁 루동 터미널에서 하역하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 LNG운반선이 야말 프로젝트에서 운송한 LNG를 중국 장쑤성 루둥 터미널에서 하역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차이나데일리ㅆ난퉁 루동 터미널에서 하역하고 있다.

러시아 매체 러시아투데이는 러시아의 신규 메가 프로젝트 덕분에 오는 2025년까지 세계 LNG시장 점유율이 15%로 높아질 것이라고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러시아 최대 천연가스 생산업체 노바텍 설비자 레오니드 미켈슨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의 LNG시장 점유율은 약 7%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러시아 에너지부가 15일 발간한 '에너지 정책' 저널 기고문에서 러시아는 2009년 이후 LNG 수출을 네 배 이상 늘렸다고 밝혔다. 노박장관은 앞서 지난해 러시아의 LNG 생산량은 402억 입방미터로 전년에 비해 약 50% 증가했다고 밝혔다.

RT는 이는 신규 시설 가동에 따라 가능해졌으며 출하량을 늘리기 위해 더 많은 프로젝트가 개발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최초의 LNG플랜트인 사할인-2는 2-009년 가동에 들어갔으며 다른 핵심 시설인 야말 LNG 프로젝트는 2년 전 세계의 시설을 건립해 완전 가동 상태에 도달했다. 야말 프로젝트 운영자인 노바텍은 생산능력을 더 늘리기 위해 네 번째 시설을 건립중이다.

러시아는 글로벌 LNG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LNG 출하를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오는 2035년까지 러시아 국내 LNG 생산을 1억 4000만t으로 다섯 배 늘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바텍은 LNG 수출과 저장을 용이하도록 무르만스크 지역과 캄차카에 연간 2000만t의 LNG를 환적, 저장할 수 있는 시설 건립을 검토 중이다.

노바텍을 비롯한 러시아 LNG 수출기업은 야말 프로젝트에서 생산된 가스 운송을 위해 한국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사에 '쇄빙액화천연가스운반선'을 잇따라 발주하면서 한국 조선업을 떠받치고 있는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세계 최초로 건조한 쇄빙LNG운반선 '크리스토프 드 마르주리'호가 얼음을 뚫고 전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대우조선해양이 세계 최초로 건조한 쇄빙LNG운반선 '크리스토프 드 마르주리'호가 얼음을 뚫고 전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2일 캄차카와 무르만스크에서 운항할 LNG선 두 척을 노바텍에서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운반선은 38만㎥의 운반능력을 가진 선박이다. 수주금액은 7억4800만 달러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쇄빙 LNG운반선은 길이 299m, 너비 50m의 규모로 17만㎥의 LNG를 싣고, 2.1m 두께의 얼음을 깨면서 극지인 북극해를 운항할 수 있는 선박이다. 17만㎥의 LNG는 한국 전체가 이틀간 소비할 수 있는 양이다.

러시아 국영조선소 즈베즈다(Zvezda)는 지난해 11월 삼성중공업에 15억 달러 규모 쇄빙LNG운반선 5척을 발주했다. 삼성중공업은 쇄빙운반선이 해상에 180도 회전할 수 있는 브리지 시스템을 핀란드 기자재 업체 바르질라(Wärtsilä)에 발주하는 등 러시아의 LNG 개발은 전 세계 조선업체와 장비업체의 발주로 이어지는 등 선순환을 낳고 있다.

러시아의 LNG 수출 증가는 카타르와 호주, 미국에는 위협요인이 될 전망이다. 특히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타에 따른 수요감소로 타격을 입은 미국에는 치명타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지난해 LNG 수출을 위해 수출 시설 세곳의 가동에 들어갔다. 그러나 미국 연방기관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따른 수요감소와 재고증가로 미국산 LNG수요가 둔화하면서 시설 가동률은 65%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시장 조사업체 IHS마킷은 지난 5월 전망에서 "하절기 수요감소로 6~8월 미국 LNG 시설 가동률은 50%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