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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김준號 전기車 배터리로 '고속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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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김준號 전기車 배터리로 '고속 질주'

SK이노, 글로벌 점유율 지난해 2%서 올해 4.1%로 '껑충'
폭스바겐 시작으로 현대차, 포드 배터리 공급…공급처 확보
공격적 투자로 생산 확대…미국·중국·유럽 공장 '삼각 편대' 완성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사진=SK이노베이션이미지 확대보기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사진=SK이노베이션


김준(59) 대표가 이끄는 SK이노베이션(이하 SK이노)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무서운 질주를 거듭하고 있다.

SK이노는 급성장하는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 경쟁사에 비해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글로벌 협력업체 협력 확대와 공격적인 투자로 이제는 선두기업을 압박하는 모습이다.

21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SK이노의 글로벌 배터리 점유율은 4.1%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0%에서 올해 4.1%로 두 배 뛴 것이다. 전기차에 공급된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총 1.3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59.6% 증가했다.

이에 따라 2019년 글로벌 시장점유율 1.9%로 세계 10위에 올랐던 SK이노는 올해 상반기에 4.1%(7위)로 10위 권 안으로 들어왔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 진입 3년 만에 일궈낸 성과다. 세계 1위(점유율 24.2%) LG화학과 4위(6.4%) 삼성SDI를 뒤따르는 모양새지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빠르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국 배터리 제조사 성장세가 주춤한 점도 SK이노 점유율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SK이노가 글로벌 자동차업체에 공급을 늘린 점도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 SK이노가 글로벌 주요 완성차 제조업체 독일 폭스바겐과 손을 잡으면서 더욱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2018년 11월 SK이노는 폭스바겐과 미국과 유럽에서 판매하는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미국과 유럽에 신규 배터리 공장을 준공해 물량 공급에 나섰다.

SK이노는 최근 미국 포드사와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에 공급되는 전기차 배터리는 전기트럭에 탑재될 것으로 알려져 포드 전기트럭이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과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차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SK이노는 2021년 양산 예정인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1차 배터리 공급사로도 선정됐다. 이에 따라 10조 원에 달하는 5년 치 공급 물량을 따낸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 기아 제네시스 브랜드로 2025년까지 23개 차종이 넘는 전기차를 출시하고 전기차를 2025년 100만대 이상 판매해 시장 점유율을 10%로 끌어올리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전용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는 SK이노의 성장가도에 파란 불이 켜졌다.

SK이노베이션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사진=SK이노베이션]이미지 확대보기
SK이노베이션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의 배터리 공장 투자도 거침이 없다. SK이노가 2023년까지 추가로 지을 공장 규모만 51.3GWh에 달하기 때문이다. 연내 준공을 앞둔 중국 옌청 공장은 20GWh이며 헝가리 코마롬에서도 2022년 9.8GWh 규모의 제2 공장을 준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미국 조지아주(州)에는 2021년 제1 공장, 2023년 제2 공장이 준공돼 양산체제에 들어갈 방침이다.

SK이노는 조지아주 제2 공장 설립에 9억4000만 달러(약 1조1300억 원)를 투자한다. 약 3만9948㎡(약 1만2084평) 크기의 제2 공장을 설립해 오는 2023년부터 연간 11.7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지난 2018년 9.8GWh 규모 제1 공장 투자에 이어 이번 제2 공장 투자로 오는 2023년 SK이노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생산 규모는 71GWh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SK이노는 주요 전기차 시장인 중국과 유럽, 미국까지 모두 공장을 세워 '글로벌 삼각 편대'를 완성하는 이정표를 마련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