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삼성전자, 바이오산업 ‘제2 반도체 신화’로 만든다

공유
1

삼성전자, 바이오산업 ‘제2 반도체 신화’로 만든다

정부, '한국판 뉴딜' 발표…'디지털 뉴딜'로 바이오 부가가치 높여
삼성, 최첨단 IT 기술로 '디지털 헬스' 세계 정상 문 두드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이미지 확대보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경기 회복을 위해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에 따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52)의 꿈이 담긴 삼성 '바이오헬스' 사업이 날개를 달 전망이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첨단 바이오산업을 반도체 산업에 버금가는 캐시카우(cash cow:주요 수입원)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사업계획을 내비쳤다.
◇정부, 58조 원 '실탄' 투입해 D.N.A 생태계 강화 나선다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디지털·그린·고용사회안전망 등 한국판 뉴딜 분야에 총 160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을 지난 14일 발표했다.

한국판 뉴딜은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 △고용사회안전망 강화 등 세 개 분야를 핵심축으로 삼아 한국을 추격형 경제에서 선도형 경제로, 탄소의존 경제에서 저탄소 경제로, 불평등 사회에서 포용사회로 도약시키겠다는 구상을 담은 정부의 경제 회복 프로젝트다. 정부는 이들 사업에 오는 2022년까지 67조7000억 원을 투입해 일자리 88만7000개, 2025년까지 160조 원을 투입해 일자리 190만1000개를 만들 계획이다.

특히 정부는 '디지털 뉴딜' 사업에 총 58조2000억 원을 투자해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D.N.A)' 생태계 강화에 나선다.

이에 따라 정부는 앞으로 10년간 100만명을 대상으로 임상정보·검체, 유전체 데이터 등 '바이오 빅데이터'를 모은다. 이를 통해 희귀 난치병 극복 등 고부가가치 기술을 이끌 계획이다.

정부는 또 전국에 스마트병원 18곳을 세워 폐암·당뇨 등 12개 질환별 인공지능(AI) 정밀 진단이 가능한 체계(Doctor Answser 2.0)를 갖출 예정이다.
이에 관련해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스마트헬스케어 확산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 정부는 지난 2월 이후 코로나19 상황에서 효율적인 진료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해 전화진료를 중심으로 원격의료를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김성근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이 삼성미래기술육성 사업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김성근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이 삼성미래기술육성 사업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세계 최고 IT 기술력으로 '디지털 헬스' 승기 잡는다"


정부의 이번 한국형 뉴딜 정책 발표로 그동안 초격차 정보기술(IT) 노하우를 바탕으로 바이오 산업 역량을 강화해온 삼성전자는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

삼성전자는 2018년 기획재정부와 간담회에서 '바이오 사업을 제2의 반도체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삼성전자는 그만큼 바이오 사업에 조직의 미래를 걸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이 부회장은 "삼성만이 할 수 있는 기술 개발과 사회에 도움이 되는 가치 창출을 열심히 해 일자리를 많이 만들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13년부터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을 통해 바이오헬스 분야에 관한 기초연구를 지원해 오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딥러닝 알고리즘 기술을 통한 뇌종양 치료 연구' 등 최첨단 IT 기술을 활용한 바이오 과제 연구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있다.

한승용 서울대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6월 뇌 속 미세혈관까지 촬영 가능한 자기공명영상(MRI) 자석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치매 등 뇌혈관 질환의 정밀 진단을 앞당길 수 있는 미래기술로 평가받는다. 한 교수팀은 2018년 6월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의 연구지원 과제로 선정된 이후 '차세대 초고자기장 고온 초전도 전신 MRI 자석을 위한 핵심 요소기술 개발' 연구를 진행해왔다.

또한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유기준 연세대 교수팀의 '침묵형 의사소통을 위한 고성능 피부부착형 스트레인 게이지 센서 개발과 딥러닝 기반 스트레인-단어 변환 알고리즘 개발' 연구를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연구지원 과제로 선정했다. 이 과제는 입 주변과 성대의 미세한 근육 움직임을 측정하는 피부 부착형 센서와 딥러닝 기반 단어 변환 알고리즘을 개발해 청각∙발화 장애인의 의사소통에 응용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한 삼성전자가 2016년 11월 인수한 미국 전장부품업체 하만(Harman)은 지난 5월 스위스 제약회사 로슈와 '자폐증 스펙트럼 장애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 치료 플랫폼 공동개발 협력을 맺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질병을 치료하는 디지털 치료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그동안 세계 최고의 IT 기술력을 바탕으로 헬스 사업 강화를 준비해온 삼성이 앞으로 본격화될 디지털 헬스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