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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급' 몰린 서울·부산, 하반기 재건축재개발 ‘격전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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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급' 몰린 서울·부산, 하반기 재건축재개발 ‘격전지’ 예고

1500가구씩 공급 서울 흑석9·11구역 시공사 선정 앞두고 대형사 물밑경쟁
송파 가락현대5차도 포스코-동부 경쟁, 마천3구역도 하반기 관심지역
'공사비 8천억' 부산 문현1·대연8 구역, ‘해운대 알짜’ 우동1구역도 눈독

서울시 동작구 흑석11구역 주택가 전경. 사진=카카오맵 로드뷰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서울시 동작구 흑석11구역 주택가 전경. 사진=카카오맵 로드뷰 캡처
이달 이후 서울과 부산에서 ‘대어급’ 도시정비사업지들이 줄줄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어 하반기 건설 수주시장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21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건설업계의 정비사업 수주 격전지로 서울에서는 준강남권인 동작구 흑석뉴타운 일대가 꼽히고 있다.
흑석뉴타운은 서울시 동작구 일대 93만㎡ 면적에 1만 2000여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지난 2005년 서울 제 3기 뉴타운사업 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총 10개 구역에서 재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흑석9·11구역이 하반기 시공사 선정을 예고하고 있다. 이들 구역은 공사비가 나란히 4000억 원대 규모이며, 신규 주택공급량도 1500가구가 넘는 대단지들이라 대형건설사들이 수준에 눈독을 들이는 곳이다.

흑석9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 동작구 흑석동 90번지 일대에 최고 25층, 21개 동, 총 1538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신축하는 프로젝트이다. 조합은 지난 2018년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지만, 시공사 선정 당시 롯데건설이 제안한 대안설계안이 서울시의 인허가 과정에서 발목 잡히면서 사업이 지연돼 왔다.

이런 이유로 흑석9구역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5월 총회를 열고 롯데건설과의 시공계약 해지를 결의하고, 비리 의혹 등이 불거진 조합장 등 집행부 8명도 해임했다.

조합은 새로운 집행부를 꾸리고, 새 시공사 선정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현대건설, 대림산업 등 대형건설사들이 흑석9구역 시공권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서울시 건축심의를 통과한 흑석11구역도 연내 사업시행 인가와 시공사 선정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구상이다.
총 공사비 4000억 원 규모의 흑석11구역은 동작구 흑석동 304번지 일대를 재개발해 1509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신축하는 사업이다. 반포지역 서쪽에 위치해 한강 조망권을 갖췄으며, 3면이 숲으로 둘러싸인 숲세권 입지에 지하철 9호선 흑석역·4호선 동작역을 이용할 수 있는 더블역세권 지역이라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조합은 최근 HDC현대산업개발과 대우건설 등 입찰에 관심을 보이는 건설사들에 조합원 개별접촉 금지안내문을 발송했다. 대형건설사 간 수주전 과열 양상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에서다. 대우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흑석11구역 시공권에 큰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포스코건설과 동부건설이 경쟁을 펼치고 있는 송파구 가락현대5차(소규모 재건축)와 최근 조합 설립을 완료한 송파구 마천3구역(재개발)도 하반기 주목받는 서울지역 도시정비사업지로 꼽힌다.

지방에서는 부산이 대형 건설사의 하반기 수주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부산에서는 ▲남구 문현1구역 재개발 ▲남구 대연8구역 재개발 ▲해운대구 우동1구역 삼호가든 재건축 ▲해운대구 반여3구역 재건축 등이 대형건설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부산 남구에서는 문현1구역·대연8구역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문현1구역은 부산 남구 문현동 일대 지하 4층~지상 65층, 7개 동, 2232가구를 조성하는 재개발사업으로 지난 5월 조합설립인가를 마무리했다. 공사비 규모만 8000억 원으로 서울 주요 정비사업지와 비교해도 작지 않은 규모이다.

현재 이 단지는 지난달 중순과 말께 진행된 현장설명회에서 GS건설이 유일하게 참여하며 2차례 모두 유찰을 겪었다. 조합은 이달 안으로 GS건설과의 수의계약 전환 여부를 두고 내부 논의를 진행해 시공사 결정에 나설 방침이다.

신축 3540가구 규모의 대연8구역은 부산 대연동 일대 재개발 구역 가운데 마지막으로 남은 사업지다. 공사비만 8000억 원 규모로 현재 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GS건설·대림산업·포스코건설 등 많은 대형건설사가 수주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해운대구 우동1구역 삼호가든 재건축사업도 하반기 시공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공사비는 1030억 원 규모로 크지 않지만, 부산 최고 부촌인 해운대구 우동에서 처음으로 진행되는 재건축사업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건설사들이 일찌감치 눈독을 들여온 곳이다. 삼성물산·대림산업·현대건설·GS건설·HDC현대산업개발이 수주전에 뛰어들 태세다.

한 대형건설사의 관계자는 “서울·수도권 지역에 고강도 규제가 이어지면서 건설업계가 지방 대형 정비사업장으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라면서 “분양가상한제 등 각종 부동산 규제가 본격화되면서 정비사업 물량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하반기에도 상반기 이상으로 수주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