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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조현준號 '탄소섬유' 사업 날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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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조현준號 '탄소섬유' 사업 날아오른다

효성, 친환경 소재 수요 바람 타고 국내 최초로 탄소섬유 시장 진출
정부 '수소경제'·'그린뉴딜' 추진으로 날개
조현준 "탄소섬유로 대한민국 저력 보여줄 것"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사진=효성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사진=효성 제공
"탄소섬유 산업을 더욱 키워 '소재강국 대한민국' 건설에 한 축을 담당하겠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53)은 지난해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 증설식에서 탄소섬유 산업을 통해 대한민국 저력을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조 회장이 당찬 포부를 밝힌 지 1년여 지난 지금 효성은 탄소섬유 분야 글로벌 정상 도약을 위한 거침없는 날개짓을 하고 있다.

◇효성 "8년내 글로벌 3위로 우뚝 선다"


'탄소섬유'는 유기섬유를 비활성 기체 속에서 가열해 만든 섬유이다. 이 섬유는 내열성과 내충격성이 뛰어나고 화학약품에 강하며 해충에 대한 저항성이 크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탄소섬유는 강도가 철강보다 10배 이상 강하고 무게는 25%에 불과해 ‘꿈의 신소재’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철이 사용되는 모든 제품과 산업에 적용할 수 있어 탄소섬유는 항공기, 자동차, 에너지, 건축 등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주목받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지난 2011년 세계에서 네 번째, 국내에서 최초로 독자기술을 바탕으로 한 탄소섬유 '탄섬(TANSOME)' 개발에 성공해 탄소섬유 산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이후 효성은 지난 2013년부터 탄소섬유 제품을 생산 중이다.

제품 생산 이후 탄소섬유 연구와 생산 설비 등에 약 3200억 원을 투자해 탄소섬유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어온 효성은 더 큰 도약을 위해 지난해 또 한 번 스퍼트를 냈다.

효성은 지난해 8월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을 열고 약 1조 원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라 효성은 오는 2028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해 전주 탄소섬유 공장 생산능력을 현재 10배 수준인 연산 2만4000톤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업계는 효성 전주 탄소섬유 공장 생산능력이 늘어나면 효성의 탄소섬유 세계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11위(2%)에서 오는 2028년에는 3위(10%)까지 급성장을 이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효성의 이번 투자로 고용 역시 현재 400명 수준에서 오는 2028년에 2700명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효성 전주탄소섬유 공장 전경. 사진=효성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효성 전주탄소섬유 공장 전경. 사진=효성 제공

◇탄소섬유, '수소경제'·'그린뉴딜' 바람 타고 쑥쑥


최근 세계 각국의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친환경 소재 수요가 증가해 효성의 탄소섬유 사업에 대한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책연구기관 산업연구원 등에 따르면 전 세계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 수요는 지난해 141.5kt에서 오는 2023년 197kt 규모로 연평균 8.6%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정부가 최근 친환경 중심의 경제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효성의 탄소섬유 사업 미래 전망을 밝게 한다.

정부는 지난해 1월 수소차와 연료전지를 축으로 산업생태계를 만드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한 데 이어 올해에는 약 73조4000억 원 규모의 '그린뉴딜' 구상을 밝혔다.

이에 따라 전라북도는 효성 탄소섬유 공장이 있는 전주 탄소소재 국가산업단지를 ‘전라북도 탄소융복합산업 규제자유특구’ 로 지정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또한 국내 탄소소재 융복합기술관련 정책을 연구하고 지원하는 사업을 총괄하는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설립을 목적으로 하는 '탄소소재법 개정안'이 지난 4월 임시국회 법안소위를 통과해 오는 11월 법 시행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효성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효성의 담대한 도전과 과감한 실행을 위해 정부가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