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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On글로벌게임사 ②에픽게임즈] 언리얼엔진·포트나이트·스토어까지…'올인원'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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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On글로벌게임사 ②에픽게임즈] 언리얼엔진·포트나이트·스토어까지…'올인원' 기업

'언리얼 엔진'으로 게임 그래픽 진화 기여…포트나이트, 글로벌 흥행 성공
'공정한 게임 개발 생태계 창출' 목표 다양한 개발자위한 지원 정책 활발
2009년 아시아 최초 한국진출… 유통 플랫폼 '스토어' 무료 운영하기도

포트나이트 게임 관련 이미지. 사진=에픽게임즈이미지 확대보기
포트나이트 게임 관련 이미지. 사진=에픽게임즈
게임 좀 한다는 사람이라면 ‘언리얼 엔진’ 정도는 들어봤을 것이다. 에픽게임즈는 이 세계적인 3D 게임 엔진을 만드는 회사다. 그렇다고 엔진만 만들지는 않는다. ‘포트나이트’라는 글로벌 히트작을 출시한 게임 개발사고, 온라인 게임 유통 플랫폼인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운영하는 플랫폼 기업이기도 하다. 게임 개발에 필요한 도구를 만들고, 게임도 직접 만들고, 타사가 만든 게임도 판매하는 이 기업은 수익 창출을 넘어 공정한 게임 개발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 '언리얼'로 게임 엔진 개발사 변신…포트나이트로 게임사 재도약


언리얼 엔진 5 이미지. 사진=에픽게임즈이미지 확대보기
언리얼 엔진 5 이미지. 사진=에픽게임즈
에픽게임즈는 지난 1991년 미국에서 설립됐다. 자체 개발한 게임이 흥행하며 서서히 이름을 알리다 1998년 출시한 3D FPS 게임 '언리얼'을 만들며 본격 명성을 얻었다. 특히 게임은 3D 렌더링, 텍스쳐 표현 등 그래픽 기술이 매우 뛰어나 대외적으로 호평을 받았고, 다른 게임사들의 게임 개발 툴에 대한 라이선스 요청이 끊임 없이 들어왔다. 이때부터 생겨난 것이 ‘언리얼 엔진’이다.

이 게임 개발 엔진은 개발에 최적화된 범용성과 효율성이 탁월하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현재 엔진은 게임 개발 외에도 건축, 자동차, 애니메이션, 제조 등 3D 이미지 렌더링을 해야 하는 일반 산업군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내년엔 차세대 모델인 ‘언리얼 엔진5’가 나올 예정으로. 에픽게임즈는 더욱 사실적인 그래픽 구현과 생산성을 높인 기술을 탑재했다고 소개했다.

게임 엔진이 유명하지만, 에픽게임즈는 글로벌 히트작 포트나이트 개발사이기도 하다. 지난 2017년 액션빌딩 장르로 시작된 이 게임은 PVE 콘텐츠와 PVP '배틀로얄', 공간 꾸미기 장르 등 진화를 거듭하며 세계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특히 배틀로얄 모드 출시 직후 이용자가 급증, 올해 4월 기준 동시접속자 수 1230만 명을 돌파했다. 포트나이트는 전 세계 3억 5000만 명이 즐기는 글로벌 히트작이 됐다.

국내에서의 흥행은 저조한 편이다. 출시 당시 한국 이용자의 취향을 간파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고 같은 장르의 국산 게임인 '배틀 그라운드'가 상대적으로 큰 인기를 얻으며 초반 호응을 얻는 데 실패했다. 이에 대해 지난해 5월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는 "한국 포트나이트는 새로운 경험을 하는 단계"라면서 "한국 시장에 대해 배워가며 참을성 있게 기다리겠다"며 한국 시장에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에픽게임즈는 2009년 아시아 최초의 100% 자회사 에픽게임즈 코리아를 설립, 한국을 아시아 지역 거점으로 여기고 있기도 하다. 국내 지사에서는 언리얼 엔진의 한국 현지화 지원은 물론 포트나이트 서비스 등을 맡고 있다.

포트나이트가 새롭게 문을 연 가상 공간 '파티로얄' 공연 관련 이미지. 사진=에픽게임즈이미지 확대보기
포트나이트가 새롭게 문을 연 가상 공간 '파티로얄' 공연 관련 이미지. 사진=에픽게임즈

한편, 포트나이트는 게임이라는 개념을 넘어 가상 공간에서 사람들이 모이는 ‘메타버스’를 구현하려 노력하고 있다. 지난 4월 세계적으로 유명한 가수 트래비스 스콧이 게임 속에서 공연을 펼쳤고 게임 속 '파티로얄'이라는 가상 공간에서 영화 소개나 음악 공연들이 제공돼 대중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는 최근 중독, 질병 등 부정적 이미지가 컸던 게임을 비대면 소통의 장이자 건전한 문화공간으로 이미지를 되새기게 해주는 하나의 사례가 됐다.

◇ 공정한 개발 생태계 창출 시도 '눈길'

자사 게임 개발 외에도 게임 개발을 위한 도구와 게임 유통 플랫폼(에픽게임즈 스토어)을 운영하는 만큼, 이 회사의 개발자 사랑은 각별하다. 전 세계 게임 개발자들에게 공정한 개발 생태계를 조성하자는 것은 에픽게임즈의 기업 철학 중 하나다. 이는 에픽게임즈의 언리얼 엔진 사용 정책과 유통 플랫폼 수수료 정책에서 잘 드러난다.

회사는 지난 2015년부터 매출이 없는 게임의 경우엔 엔진 사용을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언리얼 엔진4와 내년 출시될 언리얼 엔진5를 사용하는 게임 혹은 기타 제품을 상용화할 경우 프로젝트당 총 수익 100만 달러를 달성하기 전까진 로열티를 받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회사가 운영하는 온라인 게임 유통 플랫폼 '에픽게임즈 스토어' 역시 기존 유통 플랫폼들의 과도한 수수료율을 깬 시도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현재 에픽게임즈 스토어의 게임 유통 수수료는 12%다. 타사 플랫폼이 보통 30%를 가져가는데, 절반 이하의 수수료만 받는 것이다. 플랫폼에는 언리얼 엔진으로 개발된 게임 외에도 유니티, 자체 엔진을 사용한 게임도 입점할 수 있다.

개발자 후원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지난해 마련된 ‘에픽 메가그랜트'는 지원 자금 1억 달러 규모로, 게임 개발뿐 아니라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교육 툴·오픈소스 개발자 등 다양한 부문에서 혁신적인 개발자들을 지원하고 있다.

일반 이용자들을 위한 할인 혜택도 운영한다. 에픽게임즈는 유통 플랫폼 '스토어' 이용자들에게 2주마다 새로운 게임을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왔고, 지난해부턴 이를 더욱 강화해 매주 1개 이상의 게임을 무료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포트나이트 코리아 오픈' 등 경기 상금을 기부하는 자선 경기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